서울 ‘물벼락’에 오세훈 ‘날벼락’

입력 2011-07-29 11:00 수정 2011-07-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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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아닌 ‘주민소환’… 들끓는 여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등 중부권을 할퀴고 지나간 ‘수마’(水魔)의 상처가 ‘인재’(人災)로 드러나면서 책임론에 휩싸였다. 당장 민주당은 수해대책 무방비의 책임을 물어 청문회를 예고했고, 시민들 사이에선 오 시장을 향한 성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정치생명을 내걸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차질을 빚게 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그의 입지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8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천재에는 항상 인재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확인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와 오 시장은 한마디로 재난 불감증에 걸려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작년 추석에 이어 서울은 물 수(水)자 수도가 됐다”면서 “무상급식은 안 하고 ‘무상급수’를 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특히 “오 시장이 들어선 이후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이 2005년 641억원에서 2010년 66억원, 올해는 40억원으로 격감했다”면서 “서울 물난리는 예고된 오 시장의 명백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이날 무상급식 주민투표 발의를 잠정 연기한 것과 관련해 “벼룩도 낯이 있다고 최소한의 양심은 있나보다”면서 “진짜 양심이 있다면 주민투표 발의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 투표 강행은 물폭탄보다 더한 고통을 주민에게 안겨주는 것”이라고 공세고삐를 바짝 죄었다. 주민투표에 소요되는 예산은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 4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182억원이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 선물이 비만 오면 잠기는 ‘디자인 서울’이라면 시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세훈 청문회’를 촉구했다. 장세환 의원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오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광화문광장 등 겉치레 전시성 사업과 무상급식 저지에만 올인해왔다”며 국회차원의 진상조사와 청문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 시장이 서울을 베네치아(이탈리아의 ‘물의도시’)로 만든다고 하더니 진짜 그렇게 됐다”며 “혈세투표 고집 말고 수해복구에 한푼이라도 더 보태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사실상 주민투표는 어렵게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론은 오 시장을 향한 질타로 들끓고 있다. 기상청이 이미 올 여름 이상기후로 국지성 집중호우를 예고했지만 안이한 대책으로 2년 연속 서울이 물바다가 된 것에 대한 성토였다. 심지어 ‘강남시장의 강남 무상급수’ ‘표를 물로 돌려줘’ ‘한강르네상스의 정체는 수상도시 베네치아’ ‘오세이돈, 아라뱃길 예산 한푼 없이 만들다’ ‘대권플랜은 서울워터파크’ ‘주민투표 아닌 주민소환’ 등 종일 인터넷은 오 시장을 비난하는 온갖 신조어로 가득 찼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은 하수도특별회계, 재난관리기금, 일반회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상기 예산은 2007년 1794억원에서 2011년 3436억원으로 5년새 1642억원이 증가됐으며, 지난해 비해서도 24억원이 늘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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