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공정위, 대기업 SI ‘일감 몰아주기’ 조사 이유는?

입력 2011-07-22 11:02 수정 2011-07-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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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6% 계열사 '앉아서 장사'… 작년 내부매출 비중 1년새 11%P 늘어

국내 대기업 소속 SI(시스템 통합)기업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지식경제부가 대기업들의 계열사 SI업체에 대한 물량 몰아주기 실태 조사를 벌일 방침을 세우면서 어느 그룹이 도마에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가 국내 매출 상위 22개 SI업체(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통신 제외)들의 영업구조를 분석한 결과 2010년 평균 내부 계열사 매출 비중은 66.1%로 2009년 54.7%와 비교해 11%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3개 업체가 평균치를 웃돌거나 근접한 수준에서 내부거래가 발생했다.

매출 규모별로는 SI업계 ‘빅3’로 통하는 삼성SDS, LG CNS, SK C&C가 지난해 각각 3조6000억원, 2조원, 1조4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부 매출은 각각 66.9%(삼성SDS), 50.9%(LG CNS), 63.6%(SK C&C)로 나타났다. 또 매년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오토에버시스템즈(현대차)와 CJ시스템즈(CJ), KTDS(KT), 한전KDN(한국전력), 롯데정보통신(롯데), 대림I&S(대림) 등 일부 대기업집단 소속 SI업체는 내부거래가 전체 매출의 80~90%로 조사됐다. 2008년 7월에 설립된 KT의 KTDS가 99.7%로 가장 높았다. 설립 첫해 매출액은 589억원에 불과했지만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년만에 3555억원까지 급증했다. CJ시스템즈와 오토에버시스템즈, 한전KDN도 그룹매출 비중이 90%를 웃돌았다. 세 업체 모두 2008년 그룹매출 비중은 80%대였으나 지난해 90%를 넘어섰다.

반면 그룹매출 비중이 50%를 넘지 않는 SI업체는 올해 2월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한 현대정보기술을 제외하고 농심그룹의 엔디에스와 대상그룹의 대상정보기술, 동부그룹의 동부 CNI 단 세 곳에 불과했다. 엔디에스는 2008년 그룹매출 비중이 53.4%로 높았지만 2009년 44.3%, 2010년 35.7%로 감소하는 등 대외 영업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룹 오너 일가 지분이 10%를 넘는 삼성SDS와 SK C&C와 오토에버시스템즈는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수익이 오너 일가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55%의 지분을 소유한 SK C&C는 최근 3년래 매년 10% 내외의 배당성향으로 현금배당을 해오고 있다. SK C&C는 2008년 그룹내 지주사인 SK 주식을 3500억원 규모로 사들이면서 최 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우회적으로 강화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30.1%의 지분을 소유한 오토에버시스템즈는 2009년과 2010년에 배당성향 30%를 웃도는 고액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구주 1주당 신주 1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도 병행했다. 삼성SDS는 그룹내 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세 자녀가 17.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대기업 집단 계열 SI업체들의 내부거래 실태에 대해 조사를 벌여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편법 상속이 이뤄지고 있는지 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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