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붕괴 가시화

입력 2011-07-14 10:17 수정 2011-07-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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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평사 그리스 등급 디폴트 직전 수준으로 강등...유럽 은행권, 유로존 붕괴 대비 비상체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붕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일랜드가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3번째 ‘정크(투자부적격)’ 국가로 전락한데다 유럽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에서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졌다.

특히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은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피치까지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모두에 의해 디폴트 직전 등급까지 추락했다.

피치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B+’에서 ‘CCC’로 3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피치는 “민간 투자자들의 역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비롯해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 부재, 그리스의 거시경제적 전망의 악화를 반영했다”면서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S&P도 지난달 그리스의 등급을 ‘CCC’로 강등했고 무디스 역시 같은 수준인 ‘Caa1’로 하향했다.

앞서 이들 신평사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의 2차 지원 참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보유 국채를 자발적으로 롤오버(차환)해주더라도 디폴트 등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은 디폴트를 피하면서 민간 투자자들이 지원에 참여하는 방안 마련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유로존은 구상은 지난해 5월 약속한 1100억유로(약 163조8800억원)의 구제금융과 별도로 유로존과 IMF가 추가 대출을 제공하고 민간 투자자들도 자발적인 롤오버를 통해 지원에 동참토록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디폴트로 간주하겠다는 신평사들의 경고에 2차 지원 논의가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태다.

유로존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가운데 역내 일부 대형은행은 1개 이상의 국가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유로존 붕괴’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은행이 대출을 줄이고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예치금을 늘리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은행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있는 기업에 대한 해외 자금 대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은행들은 은행간 초단기 자금거래도 자제하고 손실 최소화 방안으로 신용부도스와프(CDS)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이런 움직임이 유로존내 자금흐름을 왜곡시켜 자금부족 사태가 더욱 가중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같이 밝히며 정책당국자들이 위기 확산을 방지하려면 명확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국가들이 단지 유로존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비슷한 수준의 조달비용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정책들과 병행되지 않으면 긴축안 만으로 이탈리아 등 위기에 직면한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부채를 줄이는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자국 경제성장률이 향후 2년간 유로존 평균치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유로존 국가와 달리 이탈리아 경제는 견고한 은행시스템과 실업률 하락이라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시장의 관심이 이탈리아에 집중된 만큼 오는 2014년까지 균형 재정을 이루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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