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실·우성아파트 이주 시작…대치동發 전세난 오나

입력 2011-07-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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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수요로 대치동 전세시세 1억원 가까이 '껑충'

'학군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2개 아파트 단지가 한꺼번에 이주를 시작해 본격적인 전세난을 예고하고 있다.

갑자기 전세 수요가 불어난 탓에 전셋값을 1억원 가까이 올려도 계약이 성사되는 분위기여서 가을철에는 강남, 서초, 송파 등 인근 지역으로 '대치동발(發)' 전세난이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13일 청실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청실아파트는 지난 6일, 우성2차 아파트는 지난 7일 각각 이주공고를 내고 입주자 이주에 들어갔다. 청실아파트는 재건축을, 우성2차는 리모델링 사업을 각각 진행 중이다.

1446가구 규모의 청실아파트와 354가구 규모의 우성2차가 지난주 한꺼번에 이주를 결정함으로써 대치동 전세시장은 그야말로 혼돈 상태에 빠졌다. 아직 이주비 지원을 받지 못해 8~9월은 돼야 새집을 찾아나서는 '엑소더스' 행렬이 본격화할 전망이지만 전세기간이 끝났거나 자비로 이주 비용을 마련한 일부 입주자들이 공고가 나기 전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며 시세를 올려놓고 있다.

대치동 우방공인 관계자는 "5000만원을 올려도 거래가 되고 있다. 대치동은 재건축, 리모델링이 아니더라도 학군수요 때문에 방학 때마다 전셋값이 뛰는데 1000가구 이상이 밀려나오니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청실과 우성2차 주변의 이웃 아파트들은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이번주 들어 전세 시세가 최고 1억원 가까이 껑충 뛰었다.

대치 삼성래미안 85㎡는 3억5000만~3억7000만원에서 4억2000만~4억7000만원으로, 108㎡는 5억8000만~6억원에서 최고 6억500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고 은마아파트 112㎡는 4억1000만~4억2000만원에서 최고 5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이렇게 가격이 뛰어도 물건이 워낙 부족해 나오는 대로 계약하려는 임차인들이 몰려드는 추세다.

대치동 O공인 대표는 "수요자가 계약을 하자고 하면 임대인이 바로 2000~3000만원을 올리고, 그 가격에 또 다른 수요자가 찾아오면 다시 2000~3000만원을 올리는 사례가 많다"며 "은마아파트 112㎡는 5억 가까이 돼야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천정부지로 전세시세가 올라도 주택 거래시장에 워낙 침체돼 있어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가 별로 없는 데다 좋은 학군을 포기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대치동에 남으려는 이주자가 대다수여서 전셋값은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

우성2차는 오는 10월까지 청실아파트는 12월까지 각각 이주를 마쳐야 해 막판까지 대치동에서 새 집을 구하지 못한 이주 대상자들이 가을부터 주변 지역으로 흘러들어가 전세난을 퍼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개포동·일원동·도곡동, 서초구 양재동·서초동, 송파구 잠실동 등 강남권 다른 지역으로 청실과 우성2차 입주자들이 일부 유입돼 전셋값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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