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달러 기축통화 지위...칼자루는 중국과 신용평가사에

입력 2011-07-13 11:00 수정 2011-07-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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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고서 달러 비중 대폭 낮춰...기축통화로서 달러 지위 휘청

미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처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의 지위까지 위태로워지고 있다.

일본의 미즈호종합연구소(MRI)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추이와 국제 신용평가사의 행보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최근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세계 외환보유고는 9조9000억달러로, 2010년 1월에 비해 1조7000억달러(20.3%) 증가했다.

세계 외환보유고 구성을 보면, 달러 기준 자산은 2009년말~2010년 3월말 사이 3873억달러(13.7%) 증가해 외화 자산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MRI는 해마다 자원부국과 신흥국 통화는 외환보유고로서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달러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공공기관들은 미 재무부의 단기 국채(T-bill) 상환금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중장기채(T-note, T-bond)에 재투자하면서도 미 국채 비중은 늘리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MRI는 특히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급격히 늘리면서도 미 국채 보유 규모는 거의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RI는 외환보유고 운용 수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달러에만 집중하면 금리·환율 리스크가 높아 안전보장 차원에서 중국이 달러 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이외의 무역 상대국과 자원국, 신흥국, 주변국과의 관계구축 및 강화도 중국의 달러 비중이 제자리인 요인이다.

MRI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추이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을 비롯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 지난달까지 13차례에 걸쳐 8412억위안을 스와프했다.

올들어서는 아이슬란드와의 통화 스와프 협정 외에도 그리스와 스페인 등 재정위기에 직면한 유럽 모든 국가에 대한 지원을 표명, 외환보유고에서 유로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MRI는 중국이 이같은 움직임을 계속할 경우 5년 후에는 신흥국 시장에서 달러와 유로 ‘2강 체제’가 출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MRI는 2010년에는 달러 기준 외환보유고 규모가 유로의 2배가 넘었으나 5년 후인 2016년에는 1.2배까지 축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향후 5년간 외환보유고 확대 속도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늦추고, 유로 시프트도 제한, 중국 이외 신흥국이 달러 의존도를 높인다고 가정한 경우다.

중국의 움직임만으로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것도 달러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MRI는 지적했다. 중국은 2009년 6월부터 위안화 기준 무역 결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위안화 기준 무역거래 결제액은 5063억위안에 이르렀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미국 스스로의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MRI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8월2일까지 채무한도를 증액하지 못하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게 된다.

이 경우 현재 ‘AAA’로 최고 등급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도 보장할 수 없다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경고했다.

재정 건전화를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대립으로 달러의 신인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MRI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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