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팔고 유로 사라”...와타나베 부인, 유로에 올인

입력 2011-07-12 16:04 수정 2011-07-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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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재정위기 사태 조만간 침정 전망...개인투자가들 유로 매입·엔 매도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까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와타나베 부인들’이 유로 매수에 몰리고 있어 주목된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 가치는 12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 엔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111.68엔으로 3월18일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 재정위기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역내 경제에 대한 우려로 유로에 매도 압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외환증거금(FX) 거래에서는 유로 매입·엔 매도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타나베 부인’’으로 알려진 일본의 개인 투자가들이 유로 가치가 급락하자 싼 맛에 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일본 도쿄금융거래소 ‘클릭365’의 매매 동향을 보면 유로·엔 거래에서 유로 매입·엔 매도의 미결제 약정 비율은 11일 현재 81.3%로 전 거래일인 8일의 69.9%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1월 10일의 83.7% 이후 6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까지 미결제약정이 50%를 밑돌면서 유로 순매도 상황이 계속됐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량 순매수로 이어진 것이다.

FX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점두거래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토추그룹이 운영하는 FX거래업체인 FX프라임에서는 지난 11일 유로 매입·엔 매도 비율이 91.5%로 전 영업일의 83.3%에서 급상승했다.

FX프라임의 야나기사와 히로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비인 113엔을 벗어나면서 유로 하락·엔고가 진행되면 유로를 매입한 개인들로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었지만 의외로 유로 하락을 보고 매수 의욕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번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위기가 조만간 가라앉아 유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고 전했다.

시세의 흐름에 역행해 저가 수준에서 매입해 반등한 시점에서 판다는 역발상 투자 수법이 건재하다는 이야기다.

신문은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일본의 정치·경제 혼란도 개인 투자가들이 엔을 팔고 유로로 갈아타는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오카산온라인증권의 다케베 리키야 투자전략 부장은 “난관이 산적해 있는만큼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금리차가 벌어진 것도 유로 매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리인 엔을 팔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통화를 사면 금리차에 따른 스와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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