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다음은 이탈리아다”

입력 2011-07-11 11:32 수정 2011-07-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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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국채 매도 포지션 급증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까지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헤지펀드들이 움직이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들이 지난달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매도 포지션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9일 5.27%로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내 안정권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과의 격차는 사상 최대치인 247bp로 벌어졌다.

이탈리아 국채 보증 비용을 나타내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스프레드는 23.5bp 상승해 241bp를 기록, 1월11일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와 총리와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이 긴축재정 프로그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즈 뱅크 코퍼레이트 마켓의 찰스 다이벨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미 헤지펀드들은 CDS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탈리아 국채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보통 국채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에 나서는 것은 CDS를 사는 것보다 더 위험한 투자로 분류되지만 이탈리아 채권시장은 유동성이 큰데다 그리스 디폴트 사태로 CDS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FT는 이탈리아의 재정 긴축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국채를 지지해온 이탈리아 금융기관들이 회계연도말을 앞두고 국채 비중을 줄일 것이란 관측도 국채 하락 베팅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금까지 발행한 국채 규모는 올해 발행 예정 물량의 절반도 채 안되는 규모. 향후 5년 간 차환해야 할 채무는 9000억유로(1조2800억달러)에 이르는 점도 이탈리아 국채 매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에볼루션 증권의 게리 젠킨스 채권 부문 조사 책임자는 “국채 수익률 상승은 펀더멘털적인 요인과 기술적 요인이 결합된 것이 요인”이라며 “투자 수익률이 정점에 오르는 시점이 곧 투자의 종착역이 될 것이며, 이탈리아의 상황이 더 악화하면 유럽 당국의 개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8일 이탈리아 정부가 400억유로 규모의 긴축 조치를 단행할 수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알렉산더 코커벡 이탈리아 부문 책임자는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은 중요하며, 이미 마련된 긴축안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치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금리 상승과 함께 경제성장 유지와 부채 감축 노력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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