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카드의 횡포 "수수료 수익만 연간 수천억원"

입력 2011-07-08 11:07 수정 2011-07-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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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거의 이용않는데도 로고 값 수천억 지급 부당

BC카드와 비자카드의 갈등을 계기로 비자카드·마스터카드 등 국제 카드 브랜드의 횡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내 카드시장 발전에 공헌하는 바 없이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다. 또 자사의 이익을 위해 국내 카드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카드·마스터카드 등 국제 카드사가 국내 카드사로부터 지급받은 수수료는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국내 카드 회원이 부담한 수수료도 800억원이나 됐다.

국제 카드 브랜드 중 비자카드의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비자카드 한 곳만 18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겨갔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국제 카드사에 해외결제금액의 0.2%를, 국내 결제금액의 0.04%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또 고객들은 해외 결제시 결제금액의 1%를 결제 수수료로 직접 부담하고 있다. 비자카드의 수수료율은 2008년 비자의 기업공개(IPO)를 전후해 지난 2006년부터 3년 연속 인상된 바 있다.

특히 국내 결제금액에 대한 수수료 논란이 크다. 국제 카드 브랜드가 국내에서 챙겨가는 수수료 수익 중 80%가 국내 결제금액에 대한 수수료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현재 외환비자카드, 농협비자카드 등 극히 일부의 브랜드를 제외하면 국내 카드사 대부분 비자망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순수히 카드에 로고를 찍어준 데 따른 로열티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비자는 2009년 BC카드와의 수수료 분쟁 당시 해외결제금액 수수료율 인상 계획은 철회했지만 국내 결제 수수료율 인상은 그대로 관철시켰다.

BC카드와 비자카드와의 분쟁을 계기로 국제 카드사가 국내 카드산업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BC카드는 2009년 10월부터 미국 ATM사와 전용선을 통해 직접 ATM 거래를 처리해왔다. BC카드와 STAR의 전용선을 통한 카드거래 비용은 비자 네트워크의 4분의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비자카드가 비자 로고가 찍힌 카드는 비자 결제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한다며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카드업계는 카드 발급자 상당수가 비자 브랜드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비자 브랜드의 카드는 무조건 비자 결제망을 써야 한다고 하면 원가가 더 낮은 지급 결제망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항변하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특히 BC카드가 해외에서도 가맹점망 구축을 시도하면서 비자와 경쟁자 관계가 되고 있는데 비자에서 BC카드를 견제하려고 한다는 인상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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