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확정] 유치 성공 주역 조양호 회장

입력 2011-07-07 00:46 수정 2011-07-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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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간 평창에 '올인'...PT 스피치 '개인과외' 받기도

‘올림픽 삼수생 평창’이 오늘의 쾌거를 이루는 데는 조양호(62) 한진그룹 회장의 역할도 컸다.

조양호 회장은 2009년 9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래 22개월 동안 기업 경영을 사실상 뒷전에 미룬 채 평창에 '올인'했다.

취임 직후 덴마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 그는 브라질이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하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2년 뒤 평창에 같은 영광을 안기리라 다짐한 채 신발끈을 바짝 죄어 맨 그는 평창의 득표로 연결될 수 있는 곳이라면 이후 어디든 달려갔다.

이 기간 조 회장이 34차례의 해외 출장을 소화하며 이동한 거리만 해도 약 50만9000㎞에 달한다. 지구를 13바퀴 돈 셈이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갖고 그룹 내에 배구단, 탁구단을 두고 있던 조 회장은 2008년 7월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는 평창의 두 차례 실패를 보완하려면 기업가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2009년 9월 김진선 당시 강원 지사와 함께 유치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국적 항공사 총수로서 구축한 탄탄한 국제관계망, 몸에 밴 국제 감각, 영어 실력은 다른 적임자를 떠올리기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다.

작년 6월에는 공동 위원장을 맡았던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퇴임하며 유치위가 단독 위원장 체제로 변경돼 조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조양호 회장은 평소에는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위원장으로서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이 잦아 초반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 그는 스피치 개인 과외를 받는 열성을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여유를 찾았다.

기업가 특유의 추진력과 조용한 카리스마로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항공-강원도 등 이질적인 조직으로 구성된 유치위를 무난하게 이끈 것도 그의 공적이다.

유치전 종반으로 갈수록 평창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조 회장은 끝까지 신중한 태도로 자칫 들뜰 수 있었던 유치위의 분위기를 다잡으며 결국 평창의 '구원투수' 역할을 완수하고 승전보를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물적, 인적 자산도 유치를 위해 적극 활용했다. 39개국, 112개 도시에 취항하는 대한항공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세계 속에 평창을 알리고, 유치위원들에게 전세기를 제공해 활동을 뒷받침하는가 하면 기업의 인재를 유치위원회에 파견해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이밖에 유치위에 30억 원을 기부하고, '평창올림픽 기원 어린이 사생대회', '평창 올림픽 기원 클래식 콘서트' 등의 행사를 열어 올림픽 유치 열기를 지피는 데에도 한 몫 했다.

조양호 회장은 평창 유치 성공에 따라 재계와 스포츠계에서 입지를 더 탄탄히 하고, 대한항공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세계 톱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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