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부도 도미노 오나

입력 2011-07-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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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포르투갈 등급 ‘Ba2’로 4단계 강등...2차 구제금융 가능성 높아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이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수준으로 강등되며 유럽이 국가부도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스 사태가 돌파구를 찾기도 전에 포르투갈 우려까지 확산되며 유럽 재정위기 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4단계 낮은 ‘Ba2’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도 경고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2차 구제금융을 요청할 위험성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했다”면서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재정지출 축소 등에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어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재정적자 감축, 부채 안정화 등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늘어나는 상황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4월 “포르투갈 정부의 자금 조달비용이 단기적으로 봤을 때도 지속불가능한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1단계 낮췄다.

결국 포르투갈은 EU와 IMF로부터 780억유로(약 120조10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또다른 신평사 피치도 지난 4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에서 정크 등급보다 1단계 높은 ‘BBB-’로 3단계 낮췄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 3월 ‘A-’에서 ‘BBB’로 2단계 깍아내렸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와 S&P도 포르투갈의 등급을 정크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평사 3곳으로부터 모두 정크 등급 판정을 받을 경우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불가능해져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이어 2차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오는 2013년까지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포르투갈이 예산 지출을 삭감하기 어려운데다 경제성장 역시 저조해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EU의 제한선인 3.0% 수준으로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포르투갈의 GDP 대비 적자 비율은 지난해 9%였다.

▲포르투갈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트레이딩이코노믹스)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트레이딩이코노믹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구제금융 5차분(78억유로) 집행 승인으로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의 자발적인 롤오버(차환)를 의미하는 이른바 ‘프랑스식 해법’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신평사들이 채무조정시 ‘부분적 디폴트(SD)’를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트로이카(EU·유럽중앙은행·IMF)는 그리스 위기를 판단하는데 우리의 자유를 신평사들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프랑스식 해법’을 밀어 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S&P는 프랑스은행연합회(FBF)에서 논의 중인 그리스 국채 롤오버는 ‘부분적 디폴트(SD)’ 등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식 해법’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자에게 2014년 7월까지 만기도래하는 국채와 관련 만기도래시 30%는 현금상환하고 70%는 원금을 보장하는 30년물 국채로 차환하는 방안과 90%를 원금보장 없는 5년물 국채로 교환해주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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