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2, 양날의 칼이었나

입력 2011-07-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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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방 압력 완화...실물경기 부양에는 한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2차 양적완화(QE2)의 종료와 함께 평가가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QE2를 통한 대량의 자금 공급은 미국의 경기 하방 압력을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지만 실물 경기를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QE3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세계적인 버블 재현 가능성 때문에 섣불리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미국판 ‘잃어버린 10년’ 발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준은 작년 8월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QE2 노선을 선택했다. 연준은 11월부터 매월 750억달러어치의 장기 국채를 매입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측근인 조셉 개그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펠로우는 “대량의 자금 공급은 장기 금리를 낮춰 달러 하락, 주가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QE2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해 10월 미국의 장기금리는 2.4%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연동해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주가는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또 대규모 자금이 풀리면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안도감에 디플레 공포도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실물 경제에 미친 평가는 냉정하다.

연준이 민간에 공급한 자금이 시중에 어느 정도 흘러 들어갔는지를 나타내는 ‘신용승수(credit multiplier)’는 올 6월 현재 0.7배. 금융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8년 가을의 1.6배에 크게 못 미쳤다. 연준이 푼 유동성이 어딘가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갈 곳을 잃은 자금은 뉴욕 등 각 연방은행의 금고와 국제 상품시장으로 흘러 들었다. 이는 원유 등 국제 상품 가격 급등을 부추기면서 세계적인 인플레를 유발시켰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은 상승 기운을 잃은 상황. 금융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이 미 국채 추가 매입 등 QE3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QE3을 도입할 경우 남아도는 자금이 또다시 신흥국으로 유입돼 세계적인 버블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은 녹록치 않다.

QE2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더블딥에 빠진 가운데 QE3으로 상품 가격이 또 급등할 경우 미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에는 치명적이다. 미국판 잃어버린 10년이 걱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런스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은 지난달 “미국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고,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부문 회장도 “현재 미국은 1990년대 일본과 유사하다”고 경종을 울렸다.

연준은 현재 국제에너지기국(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가 안정되고 양적완화를 이어갈 구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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