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J 완전히 등돌리나

입력 2011-06-28 10:52 수정 2011-06-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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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 놓고 17년만에 '2차 전쟁'

범삼성가로 불렸던 삼성그룹과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를 놓고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됐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지만 입찰과정에서 불거진 두 그룹 간 갈등은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J그룹이 삼성증권에 자문을 맡겼지만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가 대한통운 인수전의 최대 파링벌인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17년전 CJ(당시 제일제당)가 삼성과 계열분리를 선언하면서 일명 ‘CCTV사건’으로 불렸던 ‘1차 전쟁’을 치른 바 있어 ‘2차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씨 대신 삼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비롯된 두 그룹 간 앙금은 지난 1994년 이재현 회장이 삼성 계열사이던 제일제당을 계열 분리해 독립하겠다고 선언하자 수면 위로 불거졌다. 이른바 ‘1차 전쟁’이다.

삼성은 당시 한남동 이건희 회장 집에서 바로 옆에 있는 이재현 회장 집 정문 쪽이 보이도록 CCTV를 설치, 출입자를 감시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CJ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고자 이재현 회장 집에 드나드는 인사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CCTV를 설치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후 각자 갈 길을 가며 가라앉은 듯 했던 갈등이 대한통운 인수전을 계기로 다시 불거진 것이다.

CJ 측은 ‘삼성이 경영권도 없는 대한통운 지분 4.99%를 2000억원을 투자해 얻는 성과가 연간 50억원 정도의 이익 밖에 없다는 점에서 조카인 이재현 회장을 탈락시키려는 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 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이 사촌동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게 대한통운 인수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이건희 회장과의 앙금이 이재용 사장과의 앙금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반응이다. CJ는 이번 사건을 소송을 통해서라도 삼성의 의도를 끝까지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SDS에서 포스코와 컨소시엄 맺은 줄도 몰랐다”며 “CJ가 떨어질 경우 삼성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기 위한 의도가 아니겠느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과 CJ 오너들이 선대 회장 100주년 기념식도 함께 치렀고 별 문제가 없지 않았느냐”면서 “지금 와서 20년 전 사건과 연관짓는 게 말이 안되며계열사의 경영상 결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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