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노조, 노사합의 타결…강경파 반말 '불씨' 남아

입력 2011-06-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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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악화 우려' 노사 공감대 형성…퇴거명령 등 문제 산적

대규모 정리해고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한진중공업 노조가 파업 190일만에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사측은 곧바로 노조와 노사협의회를 열어 정리해고 문제 합의를 핵심으로 한 노사협상을 타결지을 방침이어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이 임박했다.

하지만 완전 타결을 위해서는 일부 쟁점사안의 협상과 강성 노조원들의 반발이라는 걸림돌을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 조합원은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겠다"며 "노조 관계자는 "3년간의 투쟁으로 조합원들의 생활이 피폐해졌고 죽음의 공장으로 변해가는 영도조선소를 방치할 수 없어 총파업 철회와 현장복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권력 투입을 중단시키고 노조와 노조원들을 상대로 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소하고 조합원 징계와 불이익 처분도 함께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 모두 파업 장기화에 대한 회사 존폐에 대한 부담과 정치적 이슈로 쟁점화에 이르게 되자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청문회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이번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는 것에 사측이 부담을 느끼면서 적극으로 대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노사는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끝장교섭' 3일째인 지난 26일 밤 노사 대표 각 3명씩으로 구성된 노사협의회를 열어 막판 타결을 시도했지만 노사합의서에 서명하는데는 실패했다. 노조 내부 갈등 때문이다.

노조 집행부는 회사의 일부 제안을 수용, 파업을 철회하는 등 협상을 타결하려는 방향을 잡았지만 일부 강성 노조원이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노조 강경파들의 반발과 향후 해고자들의 복직 투쟁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무의미한 공권력 투입 중단과 각종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와 사규에 의한 조합원 징계·불이익 처분도 함께 취하해야 한다"며 "노조의 자발적인 현장복귀 선언인만큼 회사도 노조의 방침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한진 자본의 정리해고를 막지 못했지만 해고자 복직투쟁은 계속 이어갈 것이며, 노조도 모든 해고자가 복직하는 날까지 투쟁의지를 굳건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중기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업무 복귀 선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는 앞으로 고용안정과 수주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라며 "노조가 요구한 민형사상 고발 취하와 징계 철회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13일 290여명의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측이 낸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2주일 안에 영도조선소에서 퇴거하도록 했다. 27일이 ‘퇴거 및 출입금지 계고'의 마지막 날인 것. 부산지법은 이날 오후 1시 집행관을 보내 강제대집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현재 정리해고 철회가 빠진 노조의 파업철회 선언에 반대하는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노조간부들과 퇴거하려는 노조원들을 막고 있어 법원의 강제퇴거집행 때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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