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놓고 '사촌간 전쟁'

입력 2011-06-24 11:08 수정 2011-06-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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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vs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용 사장(왼쪽)과 이재현 회장.
삼성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나서자 범 삼성가 일원인 CJ그룹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재계에서는 이에 대해 “삼성이 핏줄 보다 실리를 선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에 뒷통수를 맞았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CJ는 대한통운 입찰 3일을 남기고 원점에서 입찰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의를 다졌다.

이로써 대한통운 인수전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촌 간 명예를 건 일전의 성격을 띠게 됐다.

◇명분보다 실리 중시하는 이재용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그 어느 3세 보다 준비된 경영인의 길을 걷고있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스스로 사업을 일궜고 이건희 회장은 처음부터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오랜 기간 그룹 전체를 이끌어갈 재목으로서의 수업을 받지 못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은 애초부터 경영 승계자로서의 수업을 받았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 게이오대 MBA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비즈니스스쿨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공부를 하며 황제교육을 받았다. 실제로 이 부사장이 동양사학을 전공한 것은 “경영에 대한 공부에 앞서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뜻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이 사장에 대해 “경영에 자질이 있다”며 “선친의 경영철학을 어릴 때부터 익혔고, 일본.미국 유학 등을 통해 국제 감각도 갖췄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CJ그룹 대신 포스코를 택한 것도 실리를 중시하는 이재용 사장의 경영스타일과 연결짓는 해석도 나온다.

◇CJ 택배사업 초기부터 범삼성가와 균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남으로 범삼성가의 장자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외행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미래를 위한 적자라면 과감히 수용하는 스타일로 시스템을 강조한다. 다만 다소 독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삼성의 포스코 연합도 CJ가 삼성의 지분투자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과거 CJ가 택배사업에 진출할 때도 범삼성가와 균열이 일었다. 당시 신세계와 한솔과 물류사업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것. 이번에는 대한통운 인수전을 놓고 삼성과도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범삼성가 간의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범삼성가가 3세 후계구도 체계로 넘어가면서 곳곳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며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이 경쟁구도를 더욱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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