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비용 20% 절감...엔고 정면 돌파

입력 2011-06-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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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80엔도 거뜬...과도한 비용절감에 우려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체질 개선으로 초엔고 시대를 정면 돌파한다.

도요타의 글로벌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니이미 아쓰시 부사장은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20%의 비용 절감을 통해 달러당 80엔의 엔고에서도 경쟁이 가능한 체질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이미 부사장은 “생산 과정을 간소화하고 지출을 줄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소형차를 일본에서 만들어 수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달러당 90엔 이상의 엔화 강세에서는 소형차를 수출해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도요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WSJ에 따르면 그의 발언은 연비가 개선돼 배기가스가 적은 차세대 자동차 생산지를 늦어도 오는 2013년까지는 결정해야 한다는 상황에서 나왔다.

도요타는 일본에 있는 17개 공장 중 한 곳을 차세대 소형차 생산지로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세계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엔고는 도요타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엔화 강세가 실적을 압박하는 가운데 연간 최소 300만대를 일본에서 생산하겠다고 공언, 내부에서까지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니이미 부사장은 일본의 공장 폐쇄 계획은 없다며 도요다 사장과 입장을 같이 하는 한편, 일부 과잉 생산력은 수요가 개선됐을 때를 대비해 보관하고, 조립이나 부품 설계 과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이미 부사장은 관건은 ‘넷 셰이프(net shape)’라 부르는 주요부품 제조에 필요한 순서를 생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사용되는 파이프를 만들 때 애초부터 구멍이 뚫린 상태로 제조해 구멍 내는 과정을 아예 없애는 식이다.

그는 또 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통합함으로써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의 파워트레인 비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니이미 부사장은 일본 국내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합작사에서 부품 수입을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합작사 부품은 여간해선 쓰지 않고 있다.

WSJ은 다만 도요타의 비용 절감 노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0년간 도요타는 최대한의 비용절감으로 고용을 유지해 왔는데, 이것이 품질을 저하시켜 대량 리콜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에서다.

현재 도요타는 지난 3월 대지진 여파로 인한 충격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AV4’ 등 일부 차종은 생산이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지만 늦어도 가을에는 생산이 완전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이미 부사장은 차세대 프리우스도 미국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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