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한번 '직장탈출' 당신은 어디로 떠나십니까?

입력 2011-06-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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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터] 설레는 여름휴가 집중점검

6월 첫째 일요일인 지난 5일, 평년보다 일찍 개장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30만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 시내는 도로마다 안 막히는 구간이 없었고 거가대교로 연결된 거제로도 까지 인파가 몰리면서 일대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객들로 붐볐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오기도 전에 먼저 찾아온 이번 무더위는 서막에 불과하다. 20일에는 올 여름 첫 폭염주의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올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오며, 열대야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보를 내놔 직장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년 365일 ‘근무중’인 직장인들의 로망 ‘여름휴가’가 눈앞으로 다가와 있다는 사실이다. 달력 한 장만 넘기면 불볕 더위를 피해 도심을 탈출할 수 있는 꿀맛 같은 휴가가 기다리고 있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월요일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주말, 쉰 것 같지도 않은 짧은 연휴에 지친 당신, 1년에 한 번 뿐인 여름휴가 계획을 점검할 때다.

◇올 여름휴가 ‘유럽, 동남아, 중국’ 인기= 신혼 1년 차인 장 과장은 여름휴가를 맞아 아내와 단둘이 떠나는 해외 여행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맞벌이 부부로 주중에는 얼굴보기도 힘들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낸다. 어렵사리 찾아온 짧은 연휴에는 양가의 가족 행사를 챙기다보면 순식간에 지나기 일쑤다. ‘낭만적인 여행지에서 2세 계획도 해볼까?’ 답답한 사무실에 앉아있지만 모처럼 만에 긴 휴가를 즐길 상상 만으로도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매년 직장인들은 운이 좋다면 길게는 10일까지 쉴 수 있는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곤 한다.

검색포털 야후가 지난 5월 6일부터 16일까지 직장인 43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3년에 한번 꼴로 가계수입의 10% 미만의 예산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뜨는 해외 여행지는 유럽, 동유럽, 동남아 순으로 나타났다. 야후가 올해 4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을 비교해 여행객의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유럽 자유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해 보다 6배 이상 증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니문을 제외하고는 동유럽과 필리핀 세부가 그 뒤를 이어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연중 가장 길게 쉴 수 있는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직장인들이 발 빠른 여행정보 사냥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유럽과 동남아는 매년 여름 휴가철에 많은 여행객들이 몰리는 인기지역”이라며 “특히 유럽지역의 경우 멀어 여름휴가가 아니면 여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슈퍼박테리아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예약을 취소하는 여행객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장거리 비행이 동반되는 미주나 유럽 대신 가까운 아시아 지역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경우도 많다. 휴가 직후 전쟁터 같은 산업현장으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시차적응 등 후유증을 동반하는 장시간 해외여행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는 직장인들도 상당수다.

성수기 여행객 수요에 맞춰 추가 편성되는 부정기 항공편도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됐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성수기 부정기 항공편은 총 279회로 이 중 중국운항이 168회로 60.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동남아 지역은 42회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들 지역은 실속 패키지를 이용하거나 자유여행을 잘 설계하면 웬만한 국내 여행과 엇비슷한 경비로 해외로 나갈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대지진으로 방사능공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보다는 비교적 저렴하고 안전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여름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성수기를 피해라, 이색 휴가계획 짜볼까 = 최근에는 성수기를 고집하지 않고 여름휴가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방학과 여름휴가가 겹치는 7~8월에 여행객이 몰리기 때문에 이 기간을 피해 여유있는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경우 늦은 5월이나 6월 초에 여름휴가를 떠나는 직장인들도 많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중견 간부 한민수(45) 씨는 이달 초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한 씨는 7월부터 유류할증료가 인상된다는 여행사의 권유에 따라 휴가일정을 앞당겼다. 아이들이 취학 전이라 굳이 성수기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던 데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한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한 씨는 “매년 여름휴가 때 마다 넘쳐나는 관광객들에 부대껴 휴식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고 왔는데 이번 휴가는 모처럼 만에 여유 있게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조금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특전 이벤트를 노려보자. 여행업계는 성수기 밑 6월 예약자에 한해 특전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상품의 경우 항공료와 호텔숙박료 등이 성수기 보다 저렴해 자유여행을 꾸리는 경우 특히 유용하다.

하나투어는 7월 11일까지 세부, 푸켓 등 동남아 인기여행지 4~6일 자유여행 상품을 40~50만대에 한정판매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여행하는 예약자들에게는 롯데면세점 1만원 권, 세계지도, SGP휴대폰케이스 1만원 구매권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또 G마켓은 성수기 대비 40% 이상 저렴한 하와이 왕복항공권과 호텔 숙박권(2박)이 포함된 99만원대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여름휴가를 예약하는 고객에게 동반자 최대 10만원 할인과 객실 업그레이드 등의 특전을 제공하는데 특히 세부, 방콕, 보라카이 등 일부 동남아 지역은 예약일별로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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