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성인병 환자 급증 원인 'OOO'에 있다

입력 2011-06-21 11:00 수정 2011-06-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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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년이 아프다-下] 당뇨 및 고혈압 등 연령대 점차 낮아져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주로 40~50대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던 당뇨, 고협압 등 성인병이 20~30대 젊은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을지대병원이 지난 2005~2009년 당뇨병으로 해당 병원을 찾은 20~69세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젊은층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는 30명 정도였던 20대 환자가 지난해에는 73명으로 무려 2.4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성인 당뇨병 환자가 2005년 11명에서 2009년 54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30대 역시 지난 2005년 125명에서 지난해 264명으로 2.1배가 늘었다.

박강서 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보통 중년 이후에 생기던 당뇨병의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청년 당뇨병의 증가는 서구식 식습관과 운동부족, 흡연, 과음, 비만 등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분류되는 고혈압 역시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0~39대 고혈압 진료인원과 2008년 고혈압 진료인원을 비교한 결과, 25∼29세 남성의 고혈압 진료 환자가 2004년 1만2772명에서 2008년 1만5381명으로 4년 사이 무려 20.4% 증가했다. 또 30~34세의 진료 환자는 2004년 3만1334명에서 2008년 3만7852명으로 19.9% 증가했고, 35~39세 진료 환자도 같은기간 6만5861명에서 9만1969명으로 39.6%나 올랐다.

이처럼 20~30대에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잘못된 식습관과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반해 25∼29세의 여성 진료 환자는 4년 사이 16.0% 감소했고, 30∼34세 여성도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저출산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젊은여성의 고혈압 증상 가운데 상당수는 임신중에 나타나는데, 임신이 줄면서 20·30대 여성 고혈압 진료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뇌동맥류 역시 젊은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파열되는 질병으로 과거 50~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발생빈도가 젊은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뇌혈관센터 주진양 교수팀은 지난 10여년 동안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2007~2010년)간 전체‘파열 동맥류’환자 가운데 20~44세까지의 젊은환자 비율이 36.7%로, 이전 7년(2000~2006년)간 같은 연령대에서 발생한 비율 25.7% 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주로 걸리는 유방암 발병률 역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대한영상의학회가 2010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 3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 비율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25%에 달한다.

젊은여성층의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독신의 여성의 증가, 늦은 결혼 등과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연세대의료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이러한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비만관리와 함께 스트레스도 줄이고 과음과 흡연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과 스트레스는 성인병 유발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알코올은 당뇨병 자체를 악화시키고 담배는 당뇨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혈관합병증을 촉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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