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에게 듣는다] “RP거래 활성화로 상품 리스크 줄여야”

입력 2011-06-20 14:33 수정 2011-06-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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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한국증권금융 RP중개팀장

“국내 단기시장은 담보물인 채권이 신용물인 콜에 비해 수수료비용이 높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금융은 RP의 가격형성 기능을 통해 1일물 RP가격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증권금융은 국내 최초로 기관간 RP중개업무의 취급인가를 받고 지난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금융은 단순중개서비스는 물론, 자기매매를 통해 시장조성자 역할을 수행하는 딜러형중개와 자체 대차거래중개시스템을 이용해 참가기관의 RP대상채권 확보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딜러형 중개는 증권금융이 시장조성자로 직접 RP거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증권금융은 풍부한 현금유동성과 보유채권을 이용해 매도와 매수 기관의 거래상대방으로 참가한다.

이재권 한국증권금융 RP중개팀 팀장은 “기관간 RP거래 활성화는 콜 위주인 단기금융시장에서 단기금융상품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담보물 있는 상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콜 시장규모는 현재 30조~35조원 규모, 이 중 자금을 차입하는 증권사들이 10조~15조원, 자산운용사들이 15조~20조원을 조달하고 있다. 이 중 증권금융은 1조2000억원 규모로 참여하고 있다.

이 팀장은 “지난 4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향후 10조~15조원의 자금을 RP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아직까지 콜에 비해 RP의 조달비용이 비싼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단계적으로 증권사의 콜 규모를 규제해 RP활성화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콜에 비해 RP의 조달금리가 비싼 기현상이 발생하는 등 근본적으로 콜 시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업계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대여자인 자산운용사들은 RP의 불편함에 비해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에 움직임이 적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적은 것은 시차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차입하는 증권사가 RP로 이동하면 공급자인 자산운용사들도 결국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팀장은 금융기관들이 콜보다 RP를 더 복잡하고 비싸게 생각하지만 이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여겨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스크가 발생해 증권사들이 일시적으로 콜 자금을 차입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RP거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콜보다 RP가 수수료도 비싸고 절차도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비용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리먼사태와 같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도 조달자금에 담보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리먼 사태가 발생했던 당일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에 콜 자금 대여를 중단해 차입하지 못한 증권사들이 발을 동동 구른 사건이 있었다. 특히 5개 증권사들은 마지막까지 차입을 하지 못해 증권금융이 대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더 큰 사회적 손실을 막기 위해 증권금융이 2조원을 투여해 안전판 역할을 했다”며 “만일 돌발리스크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이제부터 금융기관은 자신의 안전판은 스스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콜 자금에서 부도가 발생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편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통해 자기자본을 불리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RP거래의 활성화는 향후 채권시장 규모를 증가시켜 채권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단기시장과 장기시장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유동성 활성화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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