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동안미녀' 비결 OOO에 있다

입력 2011-06-20 09:17 수정 2011-06-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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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KBS 월화드라마 ‘동안미녀’가 월화극 시청률의 1위를 차지하며 KBS 드라마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4일 방영된 ‘동안미녀’의 시청률은 17.5%(AGB닐슨, 수도권 기준)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월화극의 선두 굳히기를 했다.

‘동안미녀’가 월화극의 인기 드라마로 자리매김한데는 사회적 문제를 과감히 드라마의 소재로 끌어들인 점이다. 청년 실업률이 높은 사회적 현실 속에서 그나마 취업을 한 상태에서도 학벌, 파벌 등으로 직장내 차별을 당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주인공 장나라를 통해 현세태를 꼬집었다.

극 중 이소영(장나라 분)는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34세 노처녀로 나이를 속이고 더 스타일이란 의류회사에 들어간 아르바이트 생이다. 그는 예쁜 외모도 아니고 가진 것이라고는 많은 나이와 성실, 열정뿐으로 밑 바닥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기 위해 디자이너 세계에서 고군분투한다.

극 중 이소영은 나이 한참 어린 선배직원에게 커피 타는 일부터 시작해서 온갖 멸시 및 억울한 일을 당한다. 이 과정을 하나씩 이겨내며 여 주인공은 서럽게 우는 장면도, 억울해 하는 장면도 동안미녀에서 유난히 많다.

이러한 장면들이 기존드라마처럼 단순한 '로맨스'의 비극을 그려내는 것이 아닌 2030청년들의 사회적 한계와 현실에서 여자나이 34세의 의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위안을 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이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장나라와 최다니엘 특유의 밝고 가벼운 느낌으로 드라마 전체적인 명랑 쾌활의 분위기를 살려냈다.

또 극 중 CEO로 나오는 류진까지 능청연기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흥미와 기대감을 높였다. 장나라를 사이에 두고 류진과 최다니엘과의 신경전이 본격화되며 사소하고 유치한 경쟁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

류진은 깔끔한 외모에 여직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인물로 엘리트적인 콘셉트지만 최다니엘과 신경전을 벌일 때면 미묘한 표정변화와 눈빛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게 한다.

‘동안미녀’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는 드라마는 김승우, 이다해, 박유천 주연의 MBC ‘미스 리플리’다. ‘미스리플리’는 동시간대 12. 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안미녀와의 간격을 좁혀나가고 있다.

‘미스리플리’는 신정아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한 여인이 거짓말로 성공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호텔 총 지배인인 장명훈 (김승우 분)을 유혹하고, 재벌가 자제 송유현 (박유천 분)에게 접근하는 장미리(이다해 분)의 이야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20일 15회가 방영되는 동안미녀(총 20부작)가 3주 후 막을 내릴 경우 ‘미스 리플리’가 월화극 1위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강지환, 윤은혜 주연의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거해’ 시청률은 두자리 시청률에서 한자리 수 시청률 9.4%로 추락하며 작가진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었다.

윤은혜와 강지환의 달달한 로맨틱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간 신데렐라 드라마가 보여줬던 기존 틀을 답신하며 진부한 삼각구도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방송관계자는 “시청자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줄거리의 재탕이 아닌 현실감을 반영한 드라마가 인기다”라며 “동안미녀의 경우, 사회적 문제를 투영한 줄거리와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동질감을 형성하고 위안을 준다는 점으로 시청자들에게 참신하고 흥미롭게 다가갔다”고 인기비결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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