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인규 집중맹공… 문재인 "언론, 사실관계 분별해야"

입력 2011-06-17 16:12 수정 2011-06-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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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이 도를 넘었다” “본질은 노 전 대통령 인지 여부”

야권이 화를 참지 못하고 일제히 일어섰다.

이인규 변호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을 다시금 꺼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또 다시 피의자로 몰아가자 울분을 참지 못한 것. 이 변호사는 당시 박연차 게이트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했다.

발단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4일 펴낸 ‘문재인의 운명’ 중 한 대목이다. 문 이사장은 책에서 “검찰은 박연차 회장의 말이 진실이라고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변호사를 향해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직시했다.

그러자 이 변호사가 반격에 나섰다. 통로는 보수신문이었다. 이 변호사는 16일엔 ‘동아일보’, 17일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아이들 집이라도 사야 한다며 직접 돈을 요구했다’는 박연차 전 회장의 진술을 다시 펼쳤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이에 대해 “이 전 중수부장의 무례함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전직 대통령에게 감당할 수 없는 수모와 모욕을 주고도 ‘예의를 갖췄다’는 망언을 하더니 역사에 죄를 지은 사람이 공직을 떠난 지금에도 수사비화를 들먹이면서 고인을 또 한번 욕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기획관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아침저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을 여론재판에 세웠던 사람이 아직도 공명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적 비애를 느낀다”고 힐난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날, 검찰청으로 들어오는 대통령을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던 그대들의 얼굴을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돌아가신 분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도 있다면 역사적 심판의 그날까지 자중자애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연차 전 회장 변론을 맡고 있는 로펌에 변호사로 있는 사람이 검찰 재직 당시 수사내용을, 그것도 박 전 회장의 진술만을 말하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백만분의 일이라도 예의를 갖추고 싶다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일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인지 여부가 문제 본질인데 그것을 두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 플레이로 당시 전직 대통령을 어떻게 했는가를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더 이상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문 이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다 나왔던 내용으로 박연차 전 회장의 진술을 되풀이 한 것 아니냐”며 “(진술 외에 실질적) 증거가 있으면 하나라도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문 이사장은 특히 “언론도 (사실관계를) 좀 분별해 달라”며 보수신문에 의한 여론재판을 경계한 뒤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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