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54전 54승 무패 헝가리 경주마 ‘키쳄’

입력 2011-06-17 15:55 수정 2011-06-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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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캠리홀더...166회 출전 우승없는 비운마

사람들 사이에도 일인자와 이인자가 있듯이 말의 세계에서도 순위가 매겨진다. 특히 경주마들의 세계에서는 일인자와 이인자에 대한 대우는 하늘과 땅 차이. 누가 더 빨리 앞서서 달리느냐가 경기의 주 흐름이고 일등과 이등을 가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경마는 기록과 순위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매 시즌마다 세계 각국의 경주마들의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최다 연승을 기록한 행운의 말과 최다연패를 기록한 불운의 말은 어떤 말일까?

▲헝가리태생의 무패마 킨쳄

경주에 나왔다하면 승리를 하는 행운의 말은 바로 헝가리 태생의 킨쳄(Kincsem)이다.

킨쳄은 자신이 자란 헝가리의 한 목장에서도 항상 고개는 푹 숙이고 눈은 반쯤 감긴 채 깡마른 모습의 가장 볼품없는 모습을 지녔던 말이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기량을 가졌던 킨쳄은 1874~1887년 동안 54전 54승을 기록하며 출전한 경기마다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명마이다. 또한 미국산 경주마 시가(Cigar)는 1995년 10전 10승으로 무패를 기록한 적이 있으며 역대 최대 상금을 기록하기도 하며 대표적인 미국 명마로 자리매김했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은 카마레로(Camerero)라는 명마에게 통하는 말이다. 현재까지의 경마 최다연승 세계기록은 56연승을 기록한 푸레르토리코의 카마레로라는 말이다.

카마레로는 포니와 같은 작은 덩치이지만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1956년까지 통산 77전 73승을 기록했다. 카마레로는 3세 때 18연승을 차지했고 3관마 우승의 경험도 있는 능력마이다. 1953~1956년 동안 수립한 56연승이 세계 최다연승을 기록하며 경마의 역사를 새롭게 한 주인공이다. 그의 고국 푸에르토리코에서는 그를 기념하는 카마레로의 이름을 딴 상도 매년 수여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최다연승을 이룩한 능력마는?

우리나라는 80년대 명마 포경선과 90년대 후반의 새강자가 만든 15연승이 한국 경마의 최다연승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이 기록을 깨기 위해서 2010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산의 미스터파크가 15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반대로 경주마 인생을 살면서 우승의 기쁨을 한번 도 누리지 못한 비운의 말들은 어떤 말이 있을까.

안타까운 주인공은 일본의 캠리홀더(Camry holder)라는 암말이다. 일본 효고현 소노다 경마장 소속의 암말인 캠리홀더는 2003년부터 166회의 경주에 출전하였으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현재에도 경주마로 활약하고 있는 캠리홀더가 언젠가는 이 기록을 깨고 영광의 1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최다 연패마는?

비운의 말, ‘당나루’는 한국 경마 역사상 최다연패와 최다연속 입상 실패의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는 경주마다. 통산 95전 0승 승률 0%를 남긴 불운의 경주마였지만 2000년 4월 1일, 89경주 만에 입상에 성공해서 2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다.

하지만 1995년 8월 12일 데뷔전을 치른 이래 2000년 6월 24일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의 우승기록 없이, 조용히 ‘최다 연패마’라는 이름만 남기고 경주로를 떠났다.

꼴찌마라고 해서 불행한 것은 아니다. 꼴찌마도 희망을 안겨준 사례가 있다. 일본인에게 희망을 준 꼴찌마로 유명한 하루우라라(春麗ら)이다. 1998년 11월 경주마로 데뷔한 '화창한 봄날'이란 뜻의 이름과 맞지 않게 7년간 단 한 번도 입상하지 못한 상이랑은 인연이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하루우라라는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1등의 목표를 향해 경주에 혼신을 쏟았고 그 모습은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절망적인 일본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용기가 되었다. 하루우라라는 10살이 되던 2006년에 113연패란 대기록을 남기면서 은퇴했다. 하지만 동물로는 처음으로 관광협회로부터 관광공로자로 선정되었고 그 어떤 말들보다도 사랑을 많이 받은 경주마로 기억되고 있다.

경마 기록이라는 것은 상대적이고 주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운도 많이 좌우하는 것이기에 기록만으로 말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기록이 좋은 말이 다른 말보다 기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제 2의 카마레로, 킨쳄 같은 보기 좋은 세계기록들이 한국에도 나타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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