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가수’ , 그들이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11-06-14 23:17 수정 2011-06-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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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일명 ‘얼굴없는 가수’들이 활동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얼굴없는 가수들이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계기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 13일 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박완규, 김범수, 조관우(사진 왼쪽부터).

박완규, 김연우, 김범수, 박정현, 조관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름도 있고, 히트곡도 있어 ‘무명’가수와는 또 다르다. 즉 방송에 내비치지 않는 ‘얼굴 없는’가수로 분류된다.

토이의 객원보컬로 ‘여전히 아름다운지’, ‘거짓말 같은 시간’ 등을 불렀던 김연우는 데뷔 13년차 가수지만 2011년 MBC‘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에서 얼굴을 알리며 대중 앞에 나섰다.

90년대 ‘편지할게요’로 데뷔해 ‘나의 하루’, ‘꿈에’ 등 수곡이 연달아 공전의 히트를 치며 R&B가수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박정현은 나가수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보고싶다’로 2002년 전 국민의 가슴을 울린 국민 히트곡의 주인공 김범수도 그간 콘서트 현장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비주얼’가수로 활동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부활의 5~6집 메인보컬로 활약했던 박완규는 2011년 들어 부활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에 참여하며 다시금 대중 앞에 나섰다.

긴 머리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록커로서의 카리스마를 자아내던 박완규는 지상파에 출연해 본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가 선글라스를 벗자 록커로서 의외로 귀염성 있는 외모에 시청자들을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왜 ‘얼굴없는 가수’가 급부상하나?

‘실력도 있고 공전의 히트곡도 있지만 TV에 좀처럼 비추지 않는다.’ ‘얼굴 없는 가수’라 명명되는 이들의 공통점이다. 지상파 프로그램에 볼 수 없던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에 누리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나가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마치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세시봉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향수에 젖어들게 했듯이 ‘나가수’가 가수에 대한 기본기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환기시키는 데 일조한 셈이다.

예능의 틀을 빌린 ‘나가수’의 등장은 파격인 동시에 일명 비디오 가수에 지친 대중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나가수’는 하나의 ‘도화선’에 불과하다. 앞서 실력있는 가수들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은 세시봉의 열풍이 반영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한 무대에서 펼치는 통기타로 하나되는 하모니는 외려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세시봉 신드롬’을 만들었다.

방송 관계자는 “대중들은 실력파 가수들의 전성기를 어느때보다 꿈꾸고 있고 그러한 갈망이 지금 ‘얼굴없는 가수’가 주목받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얼굴없는 가수, 누가 있나

‘얼굴없는 가수’로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아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오랜 기간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에는 김형중,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나얼, 브로콜리너마저, 재주소년, 포맨 등이 있다.

이들이 TV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음악적 색깔이 아이돌이 점거하고 있는 현 가요시장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로 데뷔 19년차인 김형중 역시 김연우처럼 토이의 객원보컬로 활동하며 ‘좋은사람’ , ‘그녀가 웃잖아’ , ‘얼마나 널’, ‘그랬나봐’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그의 얼굴은 대중들에게 좀처럼 공개되지 않았다.

4인조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는 2007년도 ‘앵콜요청금지’로 데뷔, 청아한 보컬과 순수한 노래의 느낌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재주소년은 2인조 보컬그룹으로 유년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독보적 가사와 멜로디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조관우, 플라워의 고유진, ‘나가수’ 출연예정인 포맨 등은 히트곡도 있고 이름도 있지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로 유명하다.

가요 관계자는 “실력있는 가수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 반갑다”며 “현재 가요계는 상당한 과도기적인 시점이다.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의 재조명과 맞물려 댄스 아이돌 가수들의 조화가 적적히 균형을 맞추어 가다보면 튼튼한 한국 가요계가 만들어져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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