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에게 듣는다]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입력 2011-06-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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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뱅킹 등 온라인 금융 선도"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급격한 경기침체 없이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를 적극적인 리스크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영업력을 회복한 결과, 양호한 경영실적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시장성장에 부응해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을 증가시킬 예정”이라며 “자산성장 과정에서 예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여신의 균형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해선 “무분별한 자산확대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가계대출시장의 고객을 세분화해 접근하다 보면 세분화된 집단속에서 우량한 고객을 찾아 낼 수 있다”며 “그 집단에 대한 대출상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우량자산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 “원칙적으로 부동산PF 사업장 중 계속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악성 사업장의 경우에는 사업권 매각 또는 법적절차를 통해 정리하는 것이 추가 부실을 방지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만 4년째를 맞고 계신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경영전략을 말씀해 주신다면.

▲2008년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를 적극적인 리스크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영업력을 회복한 결과 2010년 연간 1조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4056억원을 시현하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의 핵심키워드는 고객확대를 통한 영업기반 강화와 지속적인 경영효율성 추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활동고객수 증대, 우량신규업체 증대와 온라인채널 강화 등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충하고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활동을 강화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급격한 경기침체 없이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는 연간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수신 등 외형성장과 관련해서는 시장성장에 부응해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을 증가시킬 예정이며, 자산성장 과정에서 예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여수신의 균형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예정입니다.

-행장님은 은행에서 ‘소통경영의 달인’으로 불리고 계십니다. 경영철학과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전통적인 조직체계에서의 상명하달식 업무추진과 권위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직원들이 자유로운 환경과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른바 ‘헬퍼 리더쉽’을 경영철학으로 삶고 있습니다. 보스가 아닌 헬퍼로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향해 일치단결해 나가도록 격려하고 끌어주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동산 PF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실 계획인지요.

▲하나은행은 엄격한 부동산PF 한도관리 정책과 사업성 위주의 심사를 통해 시중은행권 중 부동산PF 규모도 가장 작고 부실율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원칙적으로 계속 진행이 어려운 악성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선 사업권 매각 또는 법적절차를 통해 정리하는 것이 추가 부실을 방지하고 사회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잠재적 사업성은 있으나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따라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PF사업장에 대래서는 만기 연장 또는 추가 자금지원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유도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금융지원은 사업주와 시공사의 자구노력과 함께 엄격한 사업성 검토와 사업관리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경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시장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계획인지요.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고객에게 차별화 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수준으로 평가받아 퇴직연금 시장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7년 연속 유로머니지가 선정한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인 하나은행의 우수한 PB들이 근로자들에게 최고의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 제공, 세무법인, 공인노무사로부터 무료로 세무, 노무 상담을 받으실 수 있는 전문 컨설팅 서비스 제공, 하나금융그룹에서 개최하는 어린이 경제교실, 자녀대상 여름캠프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 제공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내세워 접근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계대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지만 대출 영업전이 한창입니다. 가계대출 건전성 문제에 어떻게 대비하십니까.

▲무분별한 자산확대 경쟁을 지양하고 적정한 규모를 정해 그 범위 내에서 늘리고자 합니다. 따라서 우량한 자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봅니다.

하나은행은 우량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상환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우량 고객 집단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시장의 고객을 세분화해서 접근하다 보면 세분화된 집단속에서 우량한 고객을 찾아 낼 수 있고, 그 집단에 대한 대출상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우량자산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은행권의 난제 중의 난제는 해외 진출을 통하 ‘현지화’ 정착입니다. 하나은행만의 전략을 듣고 싶습니다.

▲중국 하나은행이 2007년 출범이후 짧은 기간에 13개 영업점을 확장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시현한 중요한 요인으로 현지화와 하나정신을 들고 있습니다.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들과는 달리 중국 금융계의 현지인 유명인사들을 동사장과 감사로 임명하는 동시에 부행장과 본부부서 부장 그리고 일선에서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지행장을 현지 은행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 있는 현지 중국인으로 채용해 현지인 중심의 경영과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직원 비율 면에서도 현지인의 비중이 약 90% 이상으로 법인 설립 1차년도에 튼튼한 현지화의 기초를 완성했습니다.

-올해 하나은행이 꼽고 있는 신성장동력은 무엇인지요.

▲하나은행은 과거 유선인터넷이 금융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았듯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인터넷 분야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스마트폰 금융분야를 앞서 리드해 나가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뱅킹을 포함한 온라인 분야에서는 하나은행이 한발 앞서서 나아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족한 오프라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미래의 금융시장은 온라인 부문의 비중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스마트폰뱅킹 등 온라인부분 강화는 은행의 신규 고객 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경남고 졸업(1971)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1980) △서울은행 입행(1981) △하나은행 입행(1992) △송파지점장(1994) △중소기업부장(1997) △지방지역본부장(1998) △가계영업점 총괄본부장(2000) △부행장보 겸 가계고객사업본부장(2001) △영남사업본부 담당 부행장(2002) △부행장 겸 가계고객사업본부(2003) △하나금융지주 부사장(2005) △대투증권 사장(2006) △하나은행장(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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