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저축은행 뱅크런 오늘이 고비

입력 2011-06-09 09:30 수정 2011-06-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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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하루 총 수신 3% 규모 인출…유동성자금 1600억원 남아

▲프라임저축은행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지점이 8일 예금인출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검찰은 이날 금융감독원이 불법 초과대출 혐의로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를 고발함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프라임저축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대규모 적자 등 부실한 경영상태 탓에 고객 설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초부터 지속된 예금 인출 탓에 비축해둔 유동성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저축은행권은 오늘이 프라임저축은행 뱅크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이날 예금 인출 규모가 전날보다 더 커질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9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검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8일 하루 동안 프라임저축은행에서 41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이는 프라임저축은행의 총 수신 중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첫날 560억원, 둘째날 80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뱅크런이 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객이 더 몰려든 것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의 오늘 예금 인출 규모에 업계가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을 둘러싼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유동성이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당초 프라임저축은행은 2000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날 뱅크런으로 유동성 자금이 1600억원만 남은 상황이다. 어제와 비슷한 규모의 예금이 인출된다고 해도 자체 유동성의 절반 가량이 소진되는 것이다.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자체 유동성으로 6500억원이 있었다. 일단 프라임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에 900억원의 긴급자금을 요청해둔 상황이다.

사실 프라임저축은행은 이전부터 이미 예금 인출이 발생하고 있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석 달 동안 1400억원 가량의 예금이 빠졌다. 지난달 중순 2010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예금이 더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축해둔 유동성 자금이 넉넉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은 충분히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기보다는 조기에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의 부실한 재무건전성 지표도 고객들의 불안감을 진화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2010회계연도 3분기말까지 55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BIS 비율은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5%를 간신히 넘는 5.10%다.

저축은행권은 프라임저축은행이 문을 닫는 최악의 사태가 될 경우 여파가 서울지역 대형 저축은행들에게 직접 미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뱅크런이 우리저축은행 등 다른 부산지역 저축은행에 번졌던 것과 비슷한 사태가 서울지역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여러 저축은행과 거래하는 고객의 경우 영업정지로 한 저축은행에서 돈이 묶이면 다른 저축은행의 돈도 다 빼게 된다”라면서 “지방도 아닌 서울에서 대형 저축은행이 또 쓰러지게 되면 고객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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