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넘치는 GM "정부 빚 청산할까 말까"

입력 2011-06-08 15:13 수정 2011-06-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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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33조원, 부채 5조원…넘치는 자금 어디에 쓸까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파산 문턱에서 구사일생한지 3년 만에 필요 이상의 현금이 모이면서 미 정부와의 채무관계를 청산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GM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증권을 합하면 305억달러(약 33조원)에 이른다. 이는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부채를 갚고도 남는 액수다.

WSJ는 자금난으로 미 정부의 도움을 받았던 2008년에 비해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7일 주식 재상장 후 가진 첫 주주총회에서 자금 사용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애커슨 회장은 “GM의 수익성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현금이 365억달러, 채무가 50억달러지만 여기에는 60억달러의 신용공여(credit facilities)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승리감에 젖을 여유가 없다”면서 “변화의 한 가운데 있고 해야 할 일도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애커슨 회장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는 가운데 실업률이 높은 것보다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무뎌질 가능성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포드자동차는 투자자들에게 올 2분기말까지 채무를 26억달러 줄일 계획을 분명히 했다.

이를 염두에 둔 애커슨 회장은 우선 미국에서의 연금적립액 부족 상황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WSJ는 GM의 이같은 방침은 은행으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얻어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앞당기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했다.

GM의 연금적립 부족액은 2009년 이후 170억달러 이상에서 90억달러 미만으로 줄었다.

하지만 문제는 GM의 주가가 계속 하락, 작년 11월 재상장 이래 12%나 빠졌다는 점이다. 7일 GM의 주가는 28.97달러에 거래됐다.

미 재무부는 남은 26.5%의 지분 매각을 8월이나 9월께로 예정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GM의 주식 매각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WSJ는 내다봤다.

한편 GM은 모인 현금을 채무 삭감 외에 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나 신제품 및 설비투자에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GM은 2~3년 후에는 부채를 사실상 제로로 만들 계획이며, 자동차용 론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GM은 지난해 자산규모 100억달러인 서브프라임 론 업체 아메리크레디트를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GM은 최대 150억달러 규모의 론 사업을 산하에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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