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던힐·켄트 값 고민되네~

입력 2011-06-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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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과 ‘켄트’ 등을 판매하고 있는 BAT코리아가 담뱃값 원상회복(2700원→2500원)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0원 ‘기습 인상’에 법인세 편법 납부, 순익 100% 해외 배당, 국산 담뱃잎 사용 약속 미이행 등의 여론 악화는 둘째 치고 판매량이 약 30% 줄어드는 등 가격인상의 후폭풍이 거셌기 때문이다.

결국 BAT코리아는 지난 달 말 최대 판매처인 편의점 업계에 공문을 보내 “담배 가격을 갑당 2500원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담뱃값 환원에 대한 고민은 영국 본사로까지 확대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영국 현지시간) BAT는 영국 본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가격 환원 여부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한 달 정도 판매량 추이를 지켜 본 후 결정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시간으로 30일 오후 영국 본사에서 1개월 판매량 추이를 지켜보고 다시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하자는 회의 결과가 나왔다”며 “담배의 경우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가 다시 내린 전례가 없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AT코리아가 담배값 환원 이슈를 들고 나온 건 한국시장의 독특한 정서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다국적 담배기업의 진출이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담배산업이 공적 영역으로 인식돼 여론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 후 던힐과 켄트 소비자들이 에쎄나 말보로로 갈아타자 BAT코리아가 궁여지책으로 다시 가격을 내리는 것이 어떠냐고 본사에 요청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는 BAT코리아가 발빠르게 편의점업계에 공문으로 가격환원을 통보하고 영국 본사 회의까지 거친 정황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BAT본사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자칫 가격을 원상회복시킬 경우 여론에 떠밀린 전례를 남겨 향후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 조차 가격정책을 원하는 대로 수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달 정도 판매량 추이를 지켜보고 난 후 가격환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할 정도로 BAT는 고민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 달 지켜본 상태에서 판매량이 가격인상 이전의 정상궤도로 들어서면 문제가 없겠지만 판매량 급감이 계속된다면 자칫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한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점차 떨어질 수도 있어 BAT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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