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도날라…금융권, 건설대출 '확' 줄여

입력 2011-06-01 10:59 수정 2011-06-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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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출잔액 54조9441억…사상 최저, 지난해 부실PF 매각하며 빠르게 하락, 감소세 지속 전망

금융권이 건설사 부도 공포에 휩싸이면서 건설업 대출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큰 저축은행권도 PF 부실 털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은행, 저축은행 등)의 올 1분기 건설업 대출금 잔액은 54조944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1508억원 줄었다. 이는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금융권의 건설업 대출금 잔액은 2008년 3분기 71조8222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정부의 건설 경기 부흥 정책으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하락 추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해 한해 동안 금융권이 부실 PF 정리에 본격 나서면서 대출금 잔액은 추락했다. 2010년 한 해에만 대출금 잔액은 61조8304억원에서 55조950억원으로 6조7354억원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이뤄진 부실PF 매각 및 상각이 건설업 대출금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PF 부실에 시달리고 있는 저축은행권은 PF 정리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신규 PF를 사실상 중단한 상황에서 기존 PF도 만기 회수, 상각 등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솔로몬·토마토·제일·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자산 상위 8개 대형 저축은행의 3월 말 기준 PF 채권 잔액은 2조8096억원으로 2009회계연도 말(2010년 6월)보다 6357억원(18.5%)나 줄었다.

전체 자산에서 PF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 총 여신 중 PF 채권 비중은 14.1%를 기록했다. PF 채권 비중은 2009년 6월 말 21.3%, 2009년 말 18.4%, 2010년 6월 말 16.7%, 올 3월 말 14.1%로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009회계연도 말 대비 PF 비중 감소폭이 큰 곳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6.48%P↓), 솔로몬저축은행(4.0%P↓), 경기저축은행(2.6%P↓) 등이었다.

금융권의 PF 채권 감소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7곳은 다음달 중 부동산 PF 정상화 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PF정상화 뱅크는 설립 후 내달 말까지 약 1조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또 저축은행권의 캠코 PF 채권 매각도 다음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캠코는 현재 저축은행권 PF 매입 자금으로 3조5000억원 가량을 마련해둔 상황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실적 악화 탓에 상각 여력이 많지 않지만 퇴출 공포로 6월 말 회계 결산전까지는 매각이나 상각 방식으로 부실 PF 채권을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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