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心은 朴心? 실질적 당청 회동…'데탕트' 이어갈 듯

입력 2011-06-01 11:00 수정 2011-06-01 11: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협력관계 재확인 넘어 ‘역할론’ 합의 이를 수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3일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한다. 여권 최대주주인 두 사람 간 만남은 지난해 8월21일 이후 10개월 만으로 박 전 대표의 유럽 3국 대통령 특사 보고 형식을 빌려 진행된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한 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따로 만나 국정 및 정치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여권 내에선 8.21 회동 이후 유지돼 온 두 사람 간 ‘데탕트’가 재확인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박근혜 역할론’에 관한 구체적 합의에도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이뤄지는 회동인 만큼 뭔가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손에 잡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친박계 핵심 중진의원 또한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정 동반자 관계가 확립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박 전 대표 또한 (역할 주문을) 거절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반면 최근 연이어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의 ‘반기’는 이 대통령은 우려 표명으로, 박 전 대표는 자신과는 별개 문제로 치부하면서 매듭을 짓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라며 “최근 일련의 당 상황이 박근혜 뜻대로 되지 않았느냐고들 하는데 그건 국민과 당원 뜻이 반영된 것으로 박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됐던 전당대회 룰이 자신의 뜻대로 귀결됐다고 지적하자 “그건 언론의 말씀(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친이계의 몰락과 신주류의 태동을 가져왔던 지난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사실상 당은 박 전 대표가 장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이 대통령은 당이 분열되지 않고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줘야 그나마 레임덕을 조금이나마 지체시킬 수 있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선 범여권의 분열이 대권행보에 제일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현 정권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정권 성공’은 현재권력(이 대통령)을 위한, ‘정권 재창출’은 미래권력(박 전 대표)을 위한 의미로 그간 받아들여져 왔다.

한편 이재오 특임장관은 1일 한 특강에서 두 사람 간 회동 관련해 “유럽 특사 활동 보고 이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겟하는 방법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안무가도 "이건 뭐 죄다 복붙"…아일릿 저격
  • 알리·테무의 공습…싼값에 샀다가 뒤통수 맞는다고? [이슈크래커]
  •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내달 한국 출시
  • 장원영 향한 악의적 비방…'탈덕수용소' 결국 재판행
  • 스승의날 고민 끝…2024 스승의날 문구·인사말 총정리
  • '10억 로또'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일정 드디어 떴다…7월 중 예정
  • 금감원, 홍콩 ELS 분조위 결과...배상비율 30~65% 결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382,000
    • -1.6%
    • 이더리움
    • 4,050,000
    • -1.7%
    • 비트코인 캐시
    • 606,500
    • -2.33%
    • 리플
    • 709
    • -0.14%
    • 솔라나
    • 199,400
    • -3.02%
    • 에이다
    • 610
    • -1.77%
    • 이오스
    • 1,084
    • -0.64%
    • 트론
    • 176
    • +0.57%
    • 스텔라루멘
    • 145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450
    • -4.19%
    • 체인링크
    • 18,450
    • -1.76%
    • 샌드박스
    • 577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