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어가는 제당·제분업계]매출만 늘었지 이익은 '뚝'

입력 2011-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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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당·제분업계의 올 2·3분기 실적 개선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당·제분업계는 대체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설탕과 밀가루 출고가 인상으로 이들 업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호전됐지만 고점 대비 크게 떨어져있어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필요한 것.

교보증권에 따르면 대한제당의 제당식품BU(비즈니스유닛·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8026억원으로 전년 7381억원보다 8.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21억원으로 전년 344억원보다 64.8%나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제당식품BU(비즈니스유닛·사업본부)은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3.9%로 전년동기대비 0.3%p 개선됐지만 고점 대비 미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원당가격은 20110년 하반기부터 급등해 2분기 이후 고가원재료 투입으로 원가부담은 1분기보다 높아질 전망이다”며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없을 경우, 원가부담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원당가격이 내렸다며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는 한 원재료 가격이 고점 대비 30% 떨어져야 이익이 조금 날 것”이라며 “과거이익을 내려면 50%나 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제분은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원가부담으로 크게 감소했다. 밀가루가격은 지난 1월 두자릿수 인상을 추진했지만, 실제 4월에서야 평균 8.6% 인상된 것. 1분기 원재료가격은 전년대비 31.2% 급등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 연구원은 “밀가루 가격인상 효과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원가급등 폭 대비 가격인상폭이 크지 않다”며 “원가부담의 일부 상쇄에 불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원재료 가격이 20~30%은 떨어져야 가시적인 이익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설탕 사업부문에서만 약 390억 원대 적자가 났다. 올해 상반기(1,2분기)에는 도합 약 3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2009년 이후 원당시세와 환율 고려하면 가격 인상요인이 약 60% 에 이르지만 실제 가격인상은 36% 정도에 그치면서 적자가 지속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정상적인 영업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식품 소재산업의 성장 방법은 가격인상 밖에 없다”며“가격인상 외 부분은 원가나 환율이 떨어지는 것인데 이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식품 소재기업들이 재무재표로 봐서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의 원재료 폭등세가 계속 유지되면 못버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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