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청와대 정조준…여당도 "비호 않겠다"

입력 2011-05-31 11:00 수정 2011-05-31 11: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저축銀 사태 내달 국정조사 합의

여야가 6월 임시국회에서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전격 합의하면서, 칼날이 청와대 심장부를 향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로 밝혀질 경우, 임기 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필두로 정진석 정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이름까지 고구마 줄기 캐내듯 줄줄이 엮여 나오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저축은행과 관련한 어떤 로비청탁도 들어준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여야는 “한 점 의혹도 없이 모두 밝히겠다”며 작심한 듯 벼르고 있다.

◇여당까지도 “모두 불러내 조사해야”= 한나라당의 국조 수용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선을 긋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야당이 처음으로 저축은행 국조를 요구할 당시만 해도 국정운영의 부담을 우려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 로비 의혹이 터져 나오며 소장파를 중심으로 ‘국조 동참’ 물결이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호통만으로 끝날 국조 대신 특검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졌다. 당 소속 45명 의원들이 국조 요구에 나서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여야간 국조합의에 대해 김용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말 잘된 일이다. 그간 여당이 청와대를 비호하는 행태의 고리를 끊게 됐다”며 “청와대는 곤혹스러울 수 있겠지만 국회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성태 의원도 “청와대가 부담되고 안 되고를 왜 고려해야 하나. 필요하면 현 정부 인사까지 모두 불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국조 합의 배후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감독원장들이 저축은행 부실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 추궁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가 국조 타깃에 대해 “국조위원들이 추후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폭을 넓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野 “레임덕 자초해”= 민주당은 핵심 권력을 정조준해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임기 4년차에 비리가 터져나오며 역대 정권이 무너졌던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다”며 “‘오기인사’로 대통령이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별도로 법사위·정무위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위원회를 꾸려 ‘은진수·김황식·정진석’ 3인방을 지목, 집중 공격할 전망이다. 에이스 공격수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화력을 끌어올렸다.

박 전 원내대표는 “부실한 삼화저축은행이 부산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해 연이어 부실화됐다”며 “삼화 사외이사였던 정진석 수석이 인수합병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정 수석과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은 밀접한 관계로, 신 전회장과 이철수 브로커를 잡아 (인수합병 이후) 부실화 된 부산저축은행을 살리기 위해 은진수 전 위원과 김황식 총리(당시 감사원장)에게 어떤 로비를 했는지 밝혀지면 (의혹이) 다 풀리게 돼있다”고 벌써부터 공세수위를 높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198,000
    • +1.62%
    • 이더리움
    • 5,248,000
    • +0.57%
    • 비트코인 캐시
    • 651,500
    • +0.15%
    • 리플
    • 728
    • -0.55%
    • 솔라나
    • 235,500
    • -0.67%
    • 에이다
    • 626
    • -0.79%
    • 이오스
    • 1,131
    • +0.18%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600
    • +0.75%
    • 체인링크
    • 25,240
    • -3.88%
    • 샌드박스
    • 617
    • -1.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