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라마야, 광고야?

입력 2011-05-27 12:37 수정 2011-05-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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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 개정 PPL 규제 완화 '패션·뷰티 브랜드 수시 노출'

-효율 높지만 역효과 우려도

최근 뷰티·패션 업계에서 펼쳐지는 PPL 마케팅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업 로고가 그대로 화면에 노출되는가 하면, 아예 실제 브랜드를 드라마에 그대로 옮기는 경우까지 있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년 1월 개정 방송법 시행으로 간접광고 허용범위가 넓어지긴 했지만 올해들어 유독 PPL 수위가 높아졌다. 법 개정 이후 방송 전체 시간의 5%, 화면크기 4분의 1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브랜드 노출이 가능해졌다.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브랜드인 리엔케이는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가장 수위높은 PPL을 전개하고 있다. 드라마 속 내용도 제품과 직접적으로 연관 돼 60분 동안 ‘리엔케이’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주인공 김재원이 새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우경그룹에서 신규프로젝트로 화장품 사업을 내놓고 브랜드를 성장 시켜나가는 줄거리에서 등장한 브랜드가 바로 ‘리엔케이’다. 이에 리엔케이 제품은 물론, 똑같은 로고가 새겨진 간판, 대사 속 제품설명, 방문판매원 등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60분 동안 수시로 등장한다.

패션업계에서는 세정그룹이 올리비아로렌, 센터폴, 인디안 등의 브랜드를 동시간대 드라마에서 노출시키며 수위 높은 PPL을 전개하고 있다.

KBS 월화드라마 ‘동안미녀’는 여성복 회사를 배경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는 내용으로 세정은 드라마 세트장 곳곳에 ‘올리비아 로렌’과 ‘센터폴’등의 브랜드 로고를 커다랗게 붙여 수시로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세트장에 걸려있는 대부분의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구성하고 등장 인물에게도 자사 옷을 입혀 마치 브랜드 패션쇼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동안미녀’와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SBS드라마 ‘내게 거짓말을해봐’에서는 인디안 전속모델인 주인공 강지환에게 인디안 제품을 매회 입혀 홍보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LG패션은 최근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각각 대표 브랜드인 빈폴과 헤지스의 PPL로 맞대결에 나선 상태다.

헤지스는 지난달부터 공중파 프로그램인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의 전 출연자에게 의상을 협찬하며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고 빈폴은 케이블 TV 에서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했던‘슈퍼스타 K3’에 공식 협찬을 진행한다.

빈폴은 TV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속모델 ‘지드래곤’이‘슈퍼스타 K3’ 마케팅을 시작한 지난달부터 빈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가량 신장했다

헤지스 또한 PPL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방송에 노출된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매장으로 하루 수십건씩 쇄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엔케이 관계자는 “방송법 개정 이후 PPL 마케팅의 제품 노출 범위가 한층 넓어졌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PPL이 가장 확실한 홍보수단”이라며 “실제로 드라마 방영 이후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매출도 눈에 띄게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PPL은 드라마 자체를 즐기는 시청객의 몰입도를 낮춘다는 지적도 있다. 또 PPL 참여 기업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직접 관여하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PL이 다른 마케팅 수단에 비해 비용대비 효율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도가 지나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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