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스러운 그녀들...'생계형 캔디녀'가 뜬다

입력 2011-05-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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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녀들이 달라졌다. 탄탄대로 인생에 남자들에게 사랑만 받는 여주인공은 요즘 드라마에서 찾기 어렵다. ‘생계형 캔디’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공효진, 성유리, 장나라는 망가지는 듯 진지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들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살길 찾기에 바쁘다. 오로지 ‘생계형’으로 남 모르게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시청자는 응원을 보내게 된다.

KBS 2TV 월화극 ‘동안미녀’의 서른네살 노처녀 이소영(장나라 분)은 고졸 학력에 단지 나이 많다는 이유로 전 직장에서 밀려나고 9살 어린 동생 소진(오연서 분)으로 위장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위장 인생’은 소영에게 만만치 않다. 어리다는 이유로 구박 받고, 말썽쟁이 동생이 저지른 잘못을 뒤집어쓰기까지 한다. 소영은 이런 고단한 삶을 꿋꿋하게 잘 이겨나간다. 장나라는 극중 이소영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나이에 맞지 않는 동안미모를 가진 것도, 외유내강의 성격도 닮아있다.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공효진 분)도 고단한 삶이다. 인기 걸그룹 국보소녀 출신이지만 마지막에는 각종 루머를 뒤집어쓰고 탈퇴, 솔로활동을 하며 비호감 캐릭터로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생계형 연예인’이다. 애정은 비호감 캐릭터마저 없다면 방송출연도 힘든 상황이다.

구애정은 우연찮게 일류스타 독고진(차승원 분)과 연을 맺지만 끊임 없이 괴롭힘만 당한다. 와중에 천상천하 유아독존 독고진이 서서히 구애정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애정은 과분한 사랑에 당황스러워 한다. 드라마의 구애정은 공효진과 많이 닮아있다. 당당하면서도 귀엽고, 엉뚱하지만 자신있는 태도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간다. 일상적 매력이 브라운관에서도 통한 경우다.

‘요정’에서 ‘식모’로 변한 성유리는 KBS 2TV 수목극 ‘로맨스타운’에서 노순금으로 제 갈길 가기 바쁜 ‘생계형 캔디’다. 대대로 식모살이를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노순금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순금의 아버지(주진모 분)는 돈만 보면 도박을 하는 인물이다.

식모살이를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의 순금은 어느날 100억 복권이 당첨되지만 아버지가 자신의 돈으로 또 다시 도박에 빠질 것을 우려해 복권 당첨 사실을 숨기고 다시 ‘식모살이’를 이어간다. 성유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 논란을 덮었다. 항상 가녀리고 다 가진 것만 같던 그녀가 머리를 질끈 묶고 억척스러운 식모로 변신해 가끔은 망가지는 모습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변신에 시청률도 반응했다. ‘동안미녀’는 방송 3회만에 12%의 시청률을 넘어섰고, ‘최고의 사랑’은 첫방송부터 8%의 시청률을 보이더니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의 사랑’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로맨스타운’은 1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불고 있는 ‘생계형 캔디’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지고지순하고 딱딱한 커리어우먼만이 사랑받는 시대는 갔다”면서 “가끔은 현실과 비슷하게 외면받고, 고통받는 여주인공들이 시청자를 사로잡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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