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美 대통령도 고개 숙인 유대인 파워

입력 2011-05-26 08:47 수정 2011-05-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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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성 국제부장

▲민태성 국제부장
신의 민족이라는 유대인은 14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는 유대인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은 600만명 정도지만 포춘 100대 기업의 40%는 유대인이 갖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쟁을 주도하는 엑슨모빌과 로열더치셀 등 거대 에너지 기업의 주인도 유대인이다.

여론을 좌우하는 언론은 유대인이 장악한 지 오래다.

AP 로이터 AFP를 비롯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모두 유대계 자본으로 움직인다.

NBC와 ABC CBS 등 거대 방송사 역시 유대인이 설립했거나 운영하고 있다.

금융계를 유대인이 호령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JP모간체이스와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를 움직이는 대형 금융기관의 설립자는 대부분 유대인이다.

영국 경제를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갔던 조지 소로스 등 헤지펀드의 큰손 역시 절반 이상이 유대인이거나 유대 자본을 종잣돈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대계 재벌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재산은 50조달러로 추정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재산을 계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자본의 절반을 움직이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소유 기업의 대다수가 비상장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아 스위스 등에 보관하고 있는 금 가치만 5000조달러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자신들의 재산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을 통제해 글로벌 부자 순위에 넣지 못하도록 한다는 '음모론'은 더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다.

유대인의 파워는 결국 미국의 대통령도 움직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최대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ㆍ이스라엘 공동문제위원회(AIPAC) 총회에서 연설했다.

그는 자신의 1967년 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선 발언은 양측이 영토 교환을 협상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 44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새로운 인구통계학적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중동정책 관련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 협상이 1967년의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기준에 기초해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에 힘을 실어준 지 3일만에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오바마가 원래 이스라엘에 대해 '삐딱'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러나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오바마의 태도는 급변한다.

오바마 선거캠프의 자금줄을 담당했던 사람은 시카고에서 유대계 자선 단체를 주도하던 앨런 솔로먼이었다. 물론 솔로먼도 유대인이다.

오바마의 최측근 면면을 살펴보면 미국은 유대인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에릭 홀더 법무장관 등이 행정부의 대표적 유대인이다.

오바마의 친(親)팔레스타인 발언에 측근들이 얼마나 당황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오바마가 AIPAC에서 유대인들에게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은 정치적으로 치밀한 계산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매년 6월 열리는 AIPAC 연례 총회에는 정계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10만달러 정도의 회비를 내면 부통령 등 워싱턴 최고위직이 참석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수 있다. 유대인과 정계의 잔치인 셈이다.

정치도 결국 돈으로 움직이는 것을.

미국판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오바마도 돈줄인 유대인의 파워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보다.

새삼스럽고 씁쓸하지만 역시 돈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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