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차시장 잡아라"…타이어 3사 中진출 전략

입력 2011-05-23 11:00 수정 2011-05-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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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공장 건설로 공격적 경영"ㆍ 금호 "소비자 신뢰 회복 주력" ㆍ 넥센 "순차적 공략 계획"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최근 각기 다른 전략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제3공장 건설 등 공격적인 현지공략에 나서고 있고, 금호타이어는 최근 ‘리콜 파문’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넥센타이어는 내실을 먼저 다진 후 순차적인 중국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을 선점해야 향후 글로벌 톱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데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2년간 3200만대의 신차가 판매된 중국에 대대적인 타이어 교체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한국타이어 서승화 부회장(오른쪽 세번째), 마케팅본부장 조현식 사장(오른쪽 네 번째), 중국지역본부장 허기열 사장(오른쪽 다섯 번째)과 충칭시 및 량강신구 정부관계자가 18일 중국 중경 양강신구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한국타이어 “中 신공장 건설로 글로벌 톱5 기반 마련”

국내 1위 타이어업체 한국타이어는 지난 18일 중국 충칭 ‘량강신구(兩江新區)'에서 서승화 부회장, 충칭시 및 량강신구 정부관계자, 유관기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새로 들어서게될 충칭공장은 9억5000만달러가 투자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세웠다. 연간 승용차용 타이어 1000만개, 버스·트럭용 160만개 등 1160만개 생산을 목표로 세웠다.

중국 자싱(嘉興)과 장쑤(江蘇)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충칭의 3공장이 완공되면 연 4000만개를 넘는 타이어를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로인한 매출액은 3조3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측은 3공장 설립으로 글로벌 톱5로의 도약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서승화 부회장은 “1997년 중국서 처음 타이어 생산을 시작한 이후 현재 연간 약 3000만개를 생산하는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충칭공장 설립으로 중국시장에서 한국타이어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해 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톱5로의 도약이 한층 가속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내부적으로 이번 충칭공장 설립을 ‘제2의 도약’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공장이 들어선 량장신구가 물류 조건이 탁월하고 현재 급성장 중인 중서부 시장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판매를 많이 해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보다 중국 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점유율 확대는 의미가 없다”며 “고급제품으로 마진율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텐진공장 전경. 최근 '리콜' 사태로 아직까지 가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추락한 소비자 신뢰 되찾는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시장서 점유율 및 생산판매 확대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급선무로 내세웠다.

최근 금호타이어의 발목을 잡은 ‘리콜 파문’의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 중국 CCTV로부터 내부적인 재생고무 비율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비자 안전을 무시하는 업체로 매도당했다.

회사측은 “품질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소연 했지만 중국 언론과 소비자들은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문제가 된 텐진공장이 2개월 이상 가동중단되는 등 큰 대가를 치렀다. 중국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 한순간 ‘악덕기업’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중국 여론이 호전되고 있다. 과거 무조건적인 비판에서 벗어나 사실보도로 돌아서는 추세다.

최근 중국의 권위있는 언론 경화시보(京華時報)는 “금호타이어가 품질엔 문제가 없으며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키 위해 리콜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약 3만3000개의 타이어를 리콜했고 약 10%의 진행율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리콜이 70~80%정도까지 마무리되면 곧바로 소비자 신뢰 회복 캠페인을 실행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법인과 한국 본사가 머리를 맞대고 캠페인과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방향을 물색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리콜이 진행 중에 있어 지금은 실행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이미지 쇄신을 위한 방안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여러 가지 사회봉사 활동이나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측은 조만간 중국 정부로부터 3C인증을 다시 획득해 텐진공장을 가동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연 600만개 칭다오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국내 내실 다진 후 순차적 中시장 공략”

후발주자인 넥센타이어도 중국시장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내수 시장 입지를 다진 후 점차적으로 중국공략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넥센타이어는 2008년 1월부터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600만개를 생산하기도 했다. 한국·금호타이어에 비해 차이가 있지만 중국시장을 향한 의지가 담겨있다.

넥센타이어는 우선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경남 창영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제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2년 3월쯤 첫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보다는 우선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향후 점차적인 증설을 통해 중국공략에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칭다오 공장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칭다오 공장이 증설이 되면 회사측은 연간 총 8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칭다오 공장이 4년째 가동되고 있는데 작게나마 매년 증설을 하고 있다”며 “2018년까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중국시장서 연간 2000만개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센타이어는 2018년까지 중국과 국내에서 연 6000만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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