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글로벌 남성 정치인 수난시대

입력 2011-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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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남성 정치인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세계의 경제대통령이라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성범죄 혐의로 총재직은 물론 정치 인생이 사실상 끝났다.

프랑스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였던 그는 경제대통령은 고사하고 잡범 취급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놀드 슈와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정부와의 불륜으로 아이까지 두고 있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그 역시 유럽연합(EU)에서 정치 활동을 할 것이라는 야망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추문으로 법정에 서는 등 여전히 골치를 썩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 사원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으로 ‘부적절한 관계’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20세기 최고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공화당에서 차기 대선출마를 선언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결혼생활 중 혼외정사를 유지한 사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 역시 2008년 매춘여성과의 성매매 사실이 탄로나 공직 생활을 끝냈다.

그는 뉴욕주 검찰총장으로 인기를 끈 뒤 2006년 주지사에 오르면서 스타 정치인으로서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결국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은 셈이다.

권력과 성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한 것 아닌가.

이른바 리더라는 사람들이 아랫도리(?) 하나 관리하지 못하다니.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남자로 봐달라고 한다면 너무 치졸하다. 자신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모른다는 말인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거늘.

마음과 행실이 바르지 못한 인물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할 따름이다.

자신을 바로잡아야 집안을 다스리고 나아가 나라를 이끌텐데.

남성 정치인들이여. 연세도 지긋하지 않으신가. 몇분의 쾌락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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