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자사주 매입 추종매매 '경계'

입력 2011-05-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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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경영 양호-투자자에 외면 ‘양날의 칼’

증시가 조정기를 맞자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잇따라 사들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사주 저가 매입은 대주주가 회사의 경영상황이 양호하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지만 주식이 시장의 외면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해 섣불리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특수 전원장치 제조업체인 다원시스의 박선순 대표이사는 18일 자사 주식 2만2667주를 더 사들여 지분율을 29.88%로 늘렸다. 박 대표는 주가가 2~4월 사이에도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왔다.

회사측은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이 40%가량 되지만,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해 최대주주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며 “특히 단기 조정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해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핵융합 전원장치와 플라즈마 탈황·탈질 장치 분야에서 독점 기술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의 관심 속에 작년 9월 상장된 다원시스의 주가는 공모가인 1만1000원에도 미치지 않는 1만700원(19일 종가기준)을 기록 중이다.

수출포장(한국수출포장공업)의 2대 주주 허정훈 부사장도 19일 자사주 8000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16.70%로 높였지만 주가는 52주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도 에스피지 주식을 16일 11만2922주 더 매수해 지분율이 6.45%로 커졌지만 일반 투자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전문가들은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일반인들의 추종매매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주주의 자신감과 시장의 반응은 별개라는 것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할 때 지분을 늘리는 대주주는 회사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투자자에 외면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대주주의 매매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가 손실을 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주주가 주가상승기에 차익을 실현한 사례도 있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주’로 지목되며 주가가 급상승했던 쌍용정보통신은 최대주주인 쌍용양회가 주식 56만5135주를 팔아치워 지분율을 72.26%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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