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들 백화점 몰려간 까닭은?

입력 2011-05-18 11:47 수정 2011-05-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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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앞에서 집장촌 업주와 종사자들이 집회를 갖고 집창촌 폐쇄에 반대하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형쇼핑몰과 백화점들이 성매매 여성들의 잦은 집회로 인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역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는 지난 달 부터 계속된 인근 집창촌 여성들의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의 집창촌 주변 성매매 단속이 거세지자 이곳 종사자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집회 장소로 쇼핑몰 앞 부지는 물론 백화점 등 영업 현장으로 난입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중순에는 집장촌에 종사하는 여성 일부가 몸에 까나리 액젓과 시너를 뿌린 상태에서 속옷 차림으로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에 난입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신세계 백화점 명품 코너의 루이뷔통, 구찌 매장에서 100만원이 넘는 가방을 동전으로 계산하겠다며 매장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동료의 생일 선물을 사려했던 이 여성은 은행이 문을 닫고 신용카드도 없어 돼지저금통을 그대로 들고와 가방값을 지불하려 했지만, 직원들이 거절하자 소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6일과 17일에도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연이어 집회를 열어 ‘생존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성매매 여성은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 항의 시위를 계속하려 했지만, 백화점측이 출입문을 봉쇄하자 집회 때 입고나왔던 하얀 소복을 벗고 하의차림에 보디페인팅만 한 채로 백화점에 들어가려다 경찰 등과 충돌을 빚었다.

또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을 하겠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백화점 맞은 편 골목에서는 이불과 가재도구를 쌓아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집창촌 업주와 종사자들의 백화점 앞과 내부에서의 잇따른 시위로 유통가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근처에 집창촌이 있어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는데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난입해 영업을 방해하는 일이 허다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곧장 고소하기도 어려운 상태라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쇼핑몰이 집창촌을 개발하려고 경찰 단속을 사주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백화점에서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어 적극 대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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