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현대證 사장 “국내 1위 안주 않고 글로벌 IB 향해 질주”

입력 2011-05-18 11:29 수정 2011-05-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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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부가 사업 비중 확대...적극적 M&A로 대형화 추진

▲최경수 현대증권 대표는 고부가가치 사업부문 비중을 확대, 업계 리딩 컴퍼니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혁신전도사’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의 경영철학이 이번에도 통(通)했다.

그는 최고경영자라기보다 학자의 이미지를 풍기지만 경영 현장에서는 영락없는 ‘전투사’다. 그가 공무원에서 CEO로 전격 발탁되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물음표도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그는 좀 더 단단한 쇠를 만들기 위한 ‘불질’과 ‘담금질’을 통해 취임 후 만 3년 만에 현대증권을 업계 정상에 올려놨다.

-대표님을 떠올리면 ‘전통 관료’라는 인상이 강한 게 사실인데요. 공직시절부터 혁신전도사로 불리셨습니다. 혁신마인드를 민간금융기관에 접목시키면서 소회가 있으시다면.

▲혁신의 기본방향은 현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혁신그룹을 운영해야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조직을 활성화함으로써 생산성을 제고하고 고객감동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후 사내혁신그룹을 운영하고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정착시키는 등 여러가지 혁신활동을 추진했는데요. 다행히 직원들이 잘 따라줘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해 순익기준 1위를 차지하며 CEO로도 성공하셨습니다. 물론 일회성 수익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확실히 인정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세전이익 3798억원의 사업성과를 기록하며 다시 업계 1위의 명예를 회복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명실상부 최고의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만 3년째를 맞고 계신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경영전략을 말씀해주신다면.

▲현대증권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영업의 현대’와 ‘강력한 상품경쟁력’입니다. 현재 현대증권은 이익규모 기준 업계 빅4를 유지하고 있고, 위탁영업 비중이 70%까지 편중됐던 수익구조를 3년 연속 50% 이하로 개선함으로써 '넘버 1' 종합투자은행이 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앞으로는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확충시키고 이를 토대로 투자, 영업, 운용 등 전 사업부문의 외형을 확대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현대증권을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대형 IB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데요. 현대증권도 자기자본 확충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국내에서도 세계 50위권의 대형IB가 나와야 합니다. 국내 증권사도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규모를 5조원 수준까지는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대형화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돼 있는 상태고요. 현대증권도 여건이 성숙되고 좋은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M&A 등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 최근 업계에서는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세제전문가로서 남다른 시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공직에 있을 때는 과세 형평성 때문에 도입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 나와보니 실상은 다르더군요. 파생상품은 마진이 매우 적은 상품입니다. 때문에 거래세를 도입하면 증권사의 이윤에서 세금을 제해야 하는 구조가 될 겁니다. 마진도 적은데 거래할 때마다 과세를 하면 자연히 파생상품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겠죠. 물론 ELW 사태 등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계획대로 2013년에 도입함으로써 증권사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자문사랩 시장은 이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으로 노선이 나눠진 것 같습니다. 표면상 현대증권은 수수료인하와 최저가입금액 하향조정으로 미래에셋처럼 랩의 대중화 전략을 취하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현대증권의 최종 지향점은 랩의 대중화입니다. 이미 자문사랩시장에서 약 7조원 규모로 2위를 차지해 외형적 성장도 이뤘습니다. 이번 1.5% 수수료 인하와 최저가입금액 3000만원 하향조정도 하루아침에 결정된 사안은 아닙니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랩의 대중화를 위해 가입문턱을 낮추는 방안으로 수수료 인하를 검토해왔습니다. 사실 증권사별로 상품의 구성만 다를 뿐 서비스의 질은 크게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수료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이번 수수료 인하는 자문사랩의 대중화를 위한 과정중의 하나로 투자자들이 쉽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갈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대증권이 지향하는 롤모델도 있는지요.

▲현대증권은 메릴린치를 성공모델로 꼽고 있습니다. 메릴린치는 수익구조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PI, IB부문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죠. 일례로 메릴린치가 70년대 처음 소개한 종합자산관리계좌 CMA는 아직까지도 각광받는 자산관리 상품일 정도입니다. 또한 메릴린치의 소매영업 및 자산관리 수익비중은 40~50%로서 저희가 지향하고 있는 소매영업의 경쟁우위를 지키면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미래 성장그림에 가장 부합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현대증권이 꼽고 있는 신 성장동력은 무엇인지요

▲국내 '넘버 1'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IB 비즈니스, VIP 대상 프리미엄 금융서비스, 파생상품 설계의 세가지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습니다. 올해는 주식관련 영업력으로 실력이 판가름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봅니다. 브로커리지, 주식운용 등의 전통적인 사업분야와, PI투자, 파생상품 등 위험헷지·투자 관련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죠. 때문에 레드오션 사업영역에서는 현재 수준의 사업성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VIP고객 발굴 및 확대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파생상품, 자산운용 등 고부가가치 사업부문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프로필

△1950년 경북 성주 출생 △대구 경북고 △서울대 지리학과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2000년 재정경제부 세제총괄 심의관 △2001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장(관리관) △2002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2003 중부지방국세청장 △2003 제22대 조달청 청장(차관급) △2006 계명대 경영대학 세무학과 교수(~2008)△2006 우리은행 사외이사(~2009.03)△2008 現) 한국조세연구포럼 학회장△2008 現)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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