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20% 육박…대형 저축銀 PF 70%가 '부실'

입력 2011-05-17 11:00 수정 2011-05-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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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채권 재환입땐 건전성 빨간불

대형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다.

신규 PF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기존 대출의 부실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부실 여신이 전체의 70%에 달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솔로몬·토마토·제일·경기·현대스위스·진흥·한국·HK저축은행 등 자산 상위 8개 저축은행의 3월 말 기준 PF 대출 잔액은 총 2조8096억원으로 이 가운데 정상 여신은 823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사가 이자를 제대로 내면서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 PF 대출이 전체의 29.3%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연체 상황으로 내몰리는 부동산 사업장이 늘면서 신규 부실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차주들에 대한 건전성 평가를 강화한 데 따른 영향도 크다.

개별 저축은행별로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PF 대출 정상 여신 비중이 13.6%로 8개 저축은행 중 가장 낮았고 HK저축은행(19.9%), 토마토저축은행(29.7%), 한국저축은행(30.3%) 등의 순이었다. 주로 이들 저축은행은 부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요주의 여신이 많았다. 요주의 여신과 정상 여신을 합한 비중은 토마토저축은행(90.73%), 제일저축은행(87.0%), 현대스위스저축은행(86.27%) 순으로 높았다.

정상 여신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59.6%에서 지난해 12월 말 45.5%로, 올 3월 말 29.3%로 하락하면서 9개월 만에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 금액으로 보면 PF 정상 여신은 지난해 6월 말 2조539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4454억원, 올 3월 말 8231억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연체율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월 말 기준 8개 대형 저축은행의 평균 PF 대출 연체율은 19.8%를 기록했다.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는 대부업체의 연체율이 15% 선임을 감안하면 20%에 육박하는 연체율은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 HK저축은행(28.3%, 313억원), 경기저축은행(27.2%, 836억원), 솔로몬저축은행(25.2%, 1543억원), 한국저축은행(24.1%, 585억원) 등의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지난해 6월 말 9.7%이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16.6%, 올 3월 말 19.8%로 9개월 만에 두 배 가량 뛰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상각과 만기 회수로 전체 PF 잔액이 빠르게 줄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출에서 부실이 계속 생기면서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라며 “부실 PF를 캠코에 매각하면 연체율 등이 조금 나아지겠지만 올 연말부터 3년전 매각한 PF 채권의 재환입이 시작되면 건전성 개선 효과가 많이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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