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드라기, 차기 ECB 총재 사실상 내정

입력 2011-05-12 11:42 수정 2011-05-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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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 지지 의사 표명...마지막 관문 통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오는 10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후임에 사실상 내정됐다.

독일 일간 자이트는 1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ECB 차기 총재로 드라기 총재를 밀어주기로 했다면서 이로써 드라기 총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국으로부터 지지를 얻게 돼 차기 ECB 총재 취임이 확실시됐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드라기 총재에 대해 “매우 재미있고 경험도 풍부한 인물이다. 안정을 중시하는 자세와 견실한 경제정책면에서 우리의 생각과 지극히 가까운 사람”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메르켈 총리가 차기 ECB 총재 인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후보자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외신들은 ECB 총재를 독일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만큼 메르켈 총리가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드라기 총재는 ECB 총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해석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유럽 정상회의에서 차기 ECB 총재를 지명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오는 16일 브뤼셀 회의에서 잠정적으로 드라기 총재를 차기 ECB 총재에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악셀 베버 독일 연방은행 총재가 지난 2월 사의를 표명해 ECB 총재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단독 후보로 주목받아왔다.

언론들은 벌써부터 드라기 총재가 이끌 ECB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ECB는 트리셰 총재가 취임할 당시인 2003년 11월과는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ECB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국채 매입 등 비전통적인 조치를 단행했고,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의 국채를 20%나 매입하고 있어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ECB의 최우선 과제인 인플레이션 억제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드라기 총재는 4월 7일 ECB가 금리를 인상한 후 “ECB의 금융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인플레 압력 완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 주요 약력

드라기 총재는 1947년 이탈리아에서 출생, 197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1~1991년까지 이탈리아 피렌체대학 강단에 섰고 1984~1990년까지 세계은행에서 근무, 2002~2006년에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1월 16일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한 이후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직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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