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 품질로 일본車 가격과 경쟁

입력 2011-05-11 11:24 수정 2011-05-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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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 ‘원-프라이스’, 렉서스 최대 1300만원 할인나서

국산차 메이커가 잇따라 할인판매 금지를 선언한 가운데 일본차는 최대 1300만원의 할인공세를 발표하는 사실상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양측의 엇갈린 가격정책을 두고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4일 전국 영업점의 판매가격을 동결하는 ‘해피 바이 투게더’ 선포식을 열고 전국 영업점의 정가판매를 선언했다. 매달 회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판촉 조건 이외에 별도의 할인판매를 금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도 지난 3월 정가판매 정책의 일환으로 ‘프로미스 투게더(Promise Together)’ 선포식을 가졌다. 모든 지점과 대리점에서 동일한 가격에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전략으로 영업직원 간 과다 출혈경쟁을 막겠다는 의지다. 회사 측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역시 지난해 하반기 공식적인 ‘원-프라이스’ 정책을 앞세워 전국 영업점의 할인판매를 금지했다. 상대적으로 영업거점이 많지 않아 판매가격 동결 시행율이 높고 효과도 큰 편이다. 국산차의 이같은 연이은 정가판매 선언은 품질수준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수입 일본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할인공세에 돌입했다. 매달 밝히고 있는 판촉조건을 따져보면 등록세와 취득세 지원은 이미 일반화된 상황이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3일 하이브리드 특별 지원 프로그램과 중고차 가치 보장 혜택 등 다양한 구입조건을 내세웠다. 한국토요타는 5월 구매고객에게 등록세와 취득세, 공채 매입비(할인기준) 등을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기존 자사고객이 재구매에 나설 경우 추가할인을 더한다고 밝혔다. ES350의 경우 최대 1300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혼다코리아 역시 등록·취득세 지원을 내세웠다. 한국닛산은 모델에 따라 주유권 3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이렇듯 수입 일본차들이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2000년대 후반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기술력과 품질 수준이 국산차와 비슷해지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3790만원)의 경우 쏘나타 하이브리드(3295만원)와 K5 하이브리드(3195만원) 보다 최대 600만원이 비싸지만 등록세 지원과 할인혜택을 포함하면 가격차이는 2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국산차와 수입 일본차 이러한 가격정책은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변화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시장의 양적성장을 이끌었던 일본차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산차와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갖출 만큼 가격을 낮췄다.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큰 인기를 끌어왔으나 최근 국산차의 비약적인 품질수준 성장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여기에 2008년 이후 엔화 환율 영향에 직격탄을 맞아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악화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일본차의 엇갈린 가격정책을 두고 “2000년대 중반부터 국산차의 품질 경쟁력이 일본차를 바짝 추격해왔다”고 말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차가 엔고현상 탓에 가격을 올리면서 국산차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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