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4조원 실탄' 어딜 겨눌까

입력 2011-05-11 11:29 수정 2011-05-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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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GS리테일 각각 여유자금 2조원 확보

SSM·편의점 강화…신사업 모색도

국내 유통업계는 ‘유통공룡’ 신세계와 GS리테일이 보유한 투자자금 ‘2조원 실탄’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사업의 시장지배력 강화는 물론 신사업에도 뜻을 내비치고 있어 ‘유통가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달 보유한 삼성생명 2214만주 보호예수가 풀리면 이를 주당 10만원에 판다고 해도 최소 2조2000억원대 이르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뜻을 밝혀 신세계는 톰보이와 킴스클럽마트 인수·합병에 이어 올 하반기 더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신세계는 여유자금 일부를 경쟁업계 대비 뒤쳐져있는 기존사업인 슈퍼마켓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킴스클럽마트 공개매각에 총 2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강화를 본격적으로 꾀하고 있다. 신세계는 킴스클럽마트를 이마트 메트로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며, 아직 신규 출점 등에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3일 새 법인 이마트의 비전선포식에서 밝힌대로 온라인·창고형 할인매장 등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달 말 대전 월평동에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점) 3호점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울산, 대구 등 광역시 위주로 트레이더스를 낼 계획이다.

최고경영자가 신업태에 대해 지속적인 진출 계획을 밝혀온 만큼 신사업에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신사업이라고 한다면 홈쇼핑이나 오픈마켓 채널이 없어 전자상거래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보인다”며 “GS샵 인수설이 흘러나왔을때도 정 부회장이 충분히 관심이 있고 매물로 나온다면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며, 최근 인터파크 인수설이 나돈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은 “GS샵, 인터파크 등 전자상거래 업체 M&A설에 항상 신세계가 거론되고 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결정된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GS리테일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하반기 상장(IPO)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은 최대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하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2조원’을 상회하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GS리테일은 가장 먼저 투자자금을 기존 사업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업계 2위인 편의점 사업의 경우 올해 1위 업체 패밀리마트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어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측 시각이다.

신사업 진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지난해 백화점과 마트를 롯데쇼핑에 매각 당시 유통분야 신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며 “백화점·마트 등의 분야로 재진출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신사업 진출의 뜻을 밝힌 만큼 신세계와 GS리테일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다만 ‘2조원 자금’의 투자 방향을 잡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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