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박지원, 한·미 FTA ‘물밑 신경전’

입력 2011-05-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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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화기애애했지만…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임기만료를 나흘 앞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10여분 간의 짧은 만남 동안 양당 원내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FTA 이야기가 나오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황 원내대표가 먼저 “박 원내대표가 계속 더 해달라”며 웃으며 인사하자 박 원내대표는 “저는 이제 4일 남았다”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황 원내대표께서 (야당에게) 많이 양보해달라”는 뼈 있는 인사를 건넸다. 이에 황 원내대표는 “야당을 존중하고 두려워하는 게 여당이 잘 하는 것”이라며 “잘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황 원내대표가 “(앞으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좋은 모범을 보여줬고, 여야가 다 잘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잽을 날렸다.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한·EU FTA 피해대책에 관한 여·야·정 협의를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며 임기 막바지에 코너로 몰린 박 원내대표는 이에 “내가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았냐”며 “민주당은 한·미 FTA에 대해 반대다. 한·미 FTA (처리과정)에서는 민주당을 잘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한·미 FTA는 국회에서 미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 좋겠다”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하는 5월에 대책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EU FTA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정부만 알고 있다가 대통령이 깃발들고 비준하자고 하니까 어려움이 있었다”며 “미리 (피해대책에 대해) 소관 상임위인 지경위 외통위 농식품위에서 (여야 협의체를) 구성했으면 이번 같은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한·미 FTA도 재협상 결과에 따라 문화.방송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관계 상임위와 양당 정책위의장들이 모여 여야 대책회의를 구성해 토론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고, 이를 설명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말을 줄곧 경청한 후, 이날 오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했을 때 “국회의원은 배지를 달고 다녀야 한다”고 손 대표가 자신의 양복 옷깃에 배지를 달아준 일화를 전하며 “두 분을 방문한 것이 너무 좋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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