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서도 '낙하산 감사' 줄사퇴 예고

입력 2011-05-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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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출신 감사 배제 움직임

최근 이석근 금감원 부원장보가 낙하산 감사 논란으로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에서 사퇴하면서 금융감독원 출신 ‘낙하산’ 감사의 줄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임기만료를 앞둔 보험회사 등 3월 결산법인 금융기관들은 금감원 출신을 신규선임하거나 재선임하려고 했으나 “감사선임은 금융사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금감원의 방침에 금융회사들은 부랴부랴 새로운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회사는 감사 자리에 당장 금감원 출신이 아닌 다른 적임자를 물색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3월 결산법인으로 주총을 앞둔 보험사들은 금감원 출신 감사의 신규 선임이나 연임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상근감사 자리는 신한생명·알리안츠새애명·흥국생명·녹십자생명·PCA생명·그린손보 등 8곳 정도다.

SC제일은행도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고영준 감사(전 금감원 조사2국장)에 대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비금감원 출신 인사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출신 보험사 감사는 “지금 상황에서 연임을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느냐”며 “가능성도 없겠지만 회사 측에서 설사 연임을 요청하더라도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가 남아 있는 금감원 출신 감사들도 좌불안석이다. 현재 국내 은행업계, 보험업계, 전업계 카드사 등 금융기관(증권, 저축은행 제외)의 감사 중 금감원(옛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등 포함) 출신은 모두 25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회사의 금감원 출신 감사는 “괴롭고 고민이 많다”며 “도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져야 하겠지만 회사에서 따로 들은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권 안팎에선 저축은행 사례를 들며 금감원 등 금융기관 출신의 감사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31곳 가운데 금감원과 한은 출신이 포진한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될 때 3곳 가운데 1곳에서 금감원이나 한은 출신이 감사 등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도덕적 해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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