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엘리 기자의 게임이야기] "이 회사 대표가 범상치 않다?"

입력 2011-05-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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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고 기대작 '아키에이지'로 돌아온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엑스엘(XL)게임즈 직원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5시 반이면 삼삼오오 모여 20분 정도 ‘종례’를 한다.

200명의 직원들 앞에 서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회사 송재경 대표는 모든 직원들이 한 번씩 단상 위의 주인공이 되도록 만든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게임 회사를 다녀 본 사람이라면 가장 필요한 인재의 자질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는다.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 천재 개발자 한 명으로는 게임을 만들 수가 없으며 기획자든 개발자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결국 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각 팀의 분위기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송재경 대표가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의 스킨십 경영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처음엔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기 위해 시작했지만 직원 수가 점점 늘어나자 부서별로 스케줄을 잡아 진행하는 공식 행사가 됐다.

송 대표는 사실 국내 게임 역사에서 꼭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이다. 세계 최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만들었고 게임회사 넥슨을 김정주 회장과 공동 창업했으며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한 ‘리니지’를 만들어 지금의 엔씨소프트가 있게 한 게임 역사의 산증인이다.

늘 ‘천재’라는 수식어로 불리지만 송 대표는 그 수식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평범한 사람과 다른 점은 여기저기에서 눈에 띈다.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송 대표가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이어져 지칠 만도 한데 송 대표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또한 그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있다고도 말했다.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동요하지 않고 근원적인 접근 방식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직원들과 늘 소통하며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애써온 그가 이제 ‘송재경표 MMORPG’인 ‘아키에이지’를 들고 유저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최고 판타지 소설 작가 중 한명인 전민희씨가 참여하고 윤상과 신해철이 음악감독으로 투입돼 비공개 테스트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아키에이지는 올해 11월 공개 시범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특히 이 게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기존 MMORPG와는 다른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몬스터를 잡는 게임 방식이 아니라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나무를 심거나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실행하면 게임에 적용된다고하니 과연 어떤 모습의 완성작이 나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세대 개발자로 온라인 게임의 시작을 열었던 송재경 대표가 온라인 게임의 종결자로 게임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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