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경선 ‘후끈’

입력 2011-05-04 10:54 수정 2011-05-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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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親朴과 친해져야, 민주…孫心과 손잡아야

4·27 재보선은 막을 내렸지만 정치권에선 소리 없는 내전(內戰)이 진행 중이다. 18대 국회 마지막 1년을 책임질 원내수장을 놓고 여야 모두 치열한 계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 이들은 올 하반기 한미 FTA 비준안과 예산안 등을 놓고 정국을 뜨겁게 달굴 주인공들이다. 내년 총선과정에서 일정 부문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6일과 13일로 예정된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판세 흐름을 쫓아갔다.

◇‘주류냐? 비주류냐?’ Key는 친박계 = 오는 6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안경률(3선·부산 해운대기장을)·진영(재선·서울 용산) 의원, 이병석(3선·경북 포항북)·박진(3선·서울 종로) 의원, 황우여(4선·인천 연수)·이주영(3선·경남 마산갑) 의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친이재오계 안 의원과 친이상득계 이 의원, 중립계 황 의원 등이 맞붙으면서 주류와 비주류, 영남과 수도권 대결 양상이다. 현재로선 2강(안경률·이병석)·1중(황우여)구도다. 하지만 최대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범친이계가 안 의원과 이 의원으로 양분된 데다 당내 소장 그룹의 ‘주류 2선 퇴진론’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친이계 2강 후보들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안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의 지원을 받아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4.27재보선 참패로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 의원은 대구·경북(TK)지역 친이·친박계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친박계와 물밑에서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주류 후보인 황 의원은 친박계를 비롯해 소장·중립그룹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당 소장파 의원들이 ‘민본21’ ‘통합과 실용’ 등을 통합한 ‘쇄신연대(가칭)’를 구성키로 하고, 중립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모임에 30~4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체 의원 172명 중 1차 투표에서 과반(75표 이상) 득표를 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어느 누구도 과반을 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결선투표에서 60명 안팎인 친박계의 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김진표 ‘1강’ 도약, 호남표 ‘분산’ =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3일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공식 레이스에 돌입했다. 각 주자들 간 물밑 접촉이 활발한 가운데 그간 2강으로 평가받았던 김진표(재선·경기 수원영통) 의원이 수도권 표심을 바탕으로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강봉균(3선·전북 군산) 의원은 호남표 분산으로 2강에서 조금 밀려난 것으로 보이며, 1중이었던 유선호(3선·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은 쇄신연대 소속 개혁파 및 민평연 지원 하에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각 주자가 내건 기치도 엇갈린다. 정세균 최고위원을 우군으로 둔 김 의원은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호남이 독식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며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주장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강 의원은 “중도를 껴안아야 한다”며 “反정세균 의원은 모두 내편”이라고 전선을 양분시켰다. 세 주자 중 가장 개혁적 성향으로 평가받는 유 의원은 천정배·이종걸·김진애 등 진보 색채가 뚜렷한 의원그룹 지지를 바탕으로 “정체성 있는 야전사령관”을 내세웠다.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는 4.27 재보선을 통해 당내 입지를 굳힌 손학규 대표와 차기 당권에 근접한 박지원 원내대표의 의중이다. 3명 모두 “손심(孫心)과 박심(朴心)은 내게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김부겸 의원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손심은 없다”면서도 “김 의원이 앞서 있는 것 같다. (야권)통합 방식에 위기감을 느낀 호남이 강 의원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또 다른 의원은 “우리쪽은 김 의원의 우세”라며 “대선으로 가려면 친노의 지원이 필수”라고 귀띔했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김 의원이 앞서 있다”면서 “아무래도 강봉균, 유선호 의원이 호남주자이다 보니 표가 갈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각 주자들에게 “당연히 돕지”라며 공통으로 말하는 등 연막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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