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망은 '양날의 칼'

입력 2011-05-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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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테러 가능성 일단 후퇴…하지만 제2, 제3의 빈라덴 출몰 가능성도

9ㆍ11 미국 동시다발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으로 그가 직접 주도하는 테러 가능성은 일단 후퇴했다.

하지만 그가 쌓아 올린 테러 조직 알-카에다는 세계 각지에 독립적인 조직으로 흩어져 있어 제2, 제3의 빈 라덴의 출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테러와의 전쟁을 표방해온 미국 정부 입장에서 빈 라덴의 사망은 2006년 사형당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외교 면에서 큰 점수를 얻게 된 것이 사실이다.

후세인 사망 이후 이라크에 민주화 움직임이 일면서 리비아가 대량 살상무기 개발 계획을 철회한 것도 후세인 효과라는 평가를 얻었기 때문.

하지만 일부 언론은 빈 라덴의 사망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어느 정도의 무기가 될지 미지수라는 견해도 피어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는 후세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엄격한 통치기구가 존재했지만 현재 알-카에다에서 빈 라덴은 상징적인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알-카에다는 소규모로 테러를 계획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 특징인 만큼 빈 라덴이 사망하더라도 조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001년 미국서 동시다발테러를 실행에 옮길 당시만 해도 알-카에다는 탈레반 정권이 지배하는 아프가니스탄 각지에 테러 훈련소를 마련하는 등 세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2002년 6월 임시 정권이 탄생한 이후 알-카에다 조직은 힘을 잃기 시작했고 일부는 2003년 4월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이라크로 밀입국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배경에는 강한 반미(反美) 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알-카에다가 힘을 잃고 있어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슬람권과의 균열은 오히려 깊어졌다는 이야기다.

특히 서민층에서 반미 감정이 겉잡을 수 없이 확대하면서 이슬람 과격파의 주장이 쉽게 먹혀들었고, 무기나 사상범들이 활개를 칠 수 있는 환경이 쉽게 조성됐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에 만연한 경기 불황도 제2 제3의 빈라덴이 출몰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중동 대부분의 국가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원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벗지 못해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 같은 현실에 불만을 품은 청년층이 테러 조직에 가담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테러는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넣어 살포하는 ‘더티밤(Dirty Bomb)’이나 생물ㆍ화학 병기 사용 등 테러 수단도 한층 고차원적으로 확대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맞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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