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가치·인간존중 'LG웨이'

실천사례집 발간 11만 임직원에 배포

LG그룹은 고객 가치 창조와 인간존중 경영을 중시한다. 이러한 의지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보릿고개 정신으로 더욱 빛났다.

2001년 LCD 가격이 반토막 나면서 LG디스플레이(당시 LG필립스LCD)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회사는 구미 사업장 내 6세대 투자를 위해 확보한 용지에 잔디 대신 보리를 뿌리면서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졌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 LCD 패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LG는 26일 이같은 일등LG를 위한 'LG웨이' 실천 사례를 담은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가치를 제안하라’를 발간, 11만 임직원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사례집은 △기본과 원칙을 지킬 때 가장 빨리·멀리 간다 △승부근성으로 물고 늘어지면 불가능은 없다 △고객에게 올인하라 △시장은 저절로 따라 온다 4개 파트로 구성됐다.

‘기본과 원칙’ 파트에서는 금융위기에도 단 한명의 구조조정 없이 어려움을 이겨낸 LG실트론의 사례를 소개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은 20%대의 가동률까지 내려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구본무 회장의 ‘어려울 때 사람 내보내지 마라’는 당부대로 당시에 전 직원 가족에게 ‘절대 구조조정은 없다’는 편지가 전달됐다. 이는 회사의 배려로 전 임직원이 위기를 함께 극복한 모범사례다.

LG실트론은 결국 2009회계연도 705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밖에 LG전자는 ‘4도어 냉장고 프로젝트팀’ 사례에서 ‘고객 올인’이라는 기업가 정신을 보였다. 이들은 북미시장 고객을 겨냥해 차별화한 냉장고를 만들기 위해 동거 및 심층 인터뷰를 100회가량 진행했다. 이 연구는 냉동실에 단기-장기보관 칸을 별도로 마련한 4도어 디자인을 가능케 했다.

또 ‘시장 창출’ 부분에서는 문을 닫은 상태에서 환기가 가능한 창호를 개발한 LG하우시스, LG디스플레이의 IPS(In Plane Switching) 패널 등 새로운 혁신 또는 시장 개척 사례를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