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재무설계, 부부가 함께 해라

부부가 함께 하는 재무설계가 성공한다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무엇일까? 여행경비나 옷가지,책,카메라,비상약품,간단한 의약품 등 많이 있을수록 좋지만 무게나 부피 때문에 소지하고 다니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적당한 선에서 뺄 것은 빼고 꼭 필요한 것만 챙기곤 한다.

이러한 몇 가지 여행 준비물 외에 여행을 다닐 때 필요한 요소 중에 친구나 동반자를 꼽을 수 있는데 혼자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조차도 현지에서 외국 여행자들과 조우해서 함께 일정 기간 동안 동반해서 다니거나 여행 정보를 공유한다.

수십 년 간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에서도 이러한 동반자를 만나기 위해서 늘 고민하고 먼저 동반자를 찾은 친구를 부러워 하거나 인생의 당연한 과정 중에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동반자를 만나고 있다..

그런데 유독 둘 만의 인생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재정적인 문제와 재무설계에 있어서 동반자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선생님…제 신랑 월수입이요? 저 잘 모르는데요? 그냥 매월 생활비로 얼마씩 받아 쓰는데..”

“각자 카드는 본인이 쓰던 걸로 쓰고요…아파트 관리비와 식료품 등은 제 수입에서 쓰고요..세금이나 부모님 용돈은 남편이 내는데요? 아..맞다..가끔 할인마트 가서도 남편이 자기 카드로 가끔 결제해 줘요..”

재무설계 상담을 함에 있어서 한 가정의 월 평균 수입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때 이런 식의 답변을 듣는 경우가 꽤 많다.

신세대 새댁들의 경우도 그렇고 의외로 40대 중반 이후의 결혼생활을 어느 정도 한 가정에서도 남편의 월 평균 수입이나 정확한 재정적인 운용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편이 자영업자나 전문직,임대사업 등 급여 소득자가 아닌 경우에 이런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된다.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건 필자의 생각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 원인 중에 첫 번째는 집안의 가장에게 갑자기 신체적인 사고가 발생하거나 좋지 않은 문제가 생겼을때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혼자 판단하고 혼자 진행하면서 생기는 조급함과 비이성적인 판단이 한 가정을 무너지게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자.

두 번째 문제는 투자나 재무설계 정보에 있어서 편협된 시야와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한 집안의 주부를 얘기할 때 ‘솥뚜껑 운전수’라고 부를 정도로 외부 정보에 차단되고 투자나 재정적인 문제와는 동떨어진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이 많이 사라져서 반대로 한 집안의 재정적인 문제와 진행을 주부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에서 언급한 남편의 일방적인 재정관리로 인한 일방적인 정보 습득과 판단이 자칫 ‘우물 안 개구리’식의 다양성과 시의 적절성,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재정관리가 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가 함께 재무설계를 했을 때의 장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는 당연히 한 가정을 이루는 주축인 부부가 함께 재정적인 부분을 논의하고 진행한다면 훨씬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겠고 서로간의 인적 내외 네트워크를 통해서 훨씬 포괄적이고 능동적인 실천이 가능하다.

여기서 주부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바쁜 남편을 대신해서 금융기관 방문이나 개인 재무설계 상담사 들을 통해서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신문스크랩이나 인터넷 서핑 등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점은 금융거래나 신용카드의 활용 등에 있어서 다양한 혜택이나 우대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다.

각자가 다른 금융기관을 이용하거나 각자의 신용카드를 사용함에 따른 금융거래의 분산은 금리우대,수수료 우대 및 우수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서비스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장점은 부부간의 잦은 재정적인 문제의 공유로 인해서 가족간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자녀들의 교육비,양육비 마련과 두 사람의 노후 준비에 대해서 현실적인 대안마련이 용이해 진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것이 하루 이틀의 워크샾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말 장기간의 여정이며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개방된 여정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불장군의 마음으로 혼자서 다 해결하겠다는 생각과 마음은 절대 금물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영원히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티끌 하나라도 나누어 먹고 상의해서 처리하는 부부 일심동체(一心同體) 의 습관 특히 재정적인 부분에서의 의기투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이라고 생각된다.

서기수 FN stars 자산관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