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안전 시스템 ‘구멍’

입력 2011-04-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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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무엇이 문제인가]3·4호기도 한때 중단…외국선 영구 폐쇄검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전의 안전성이 도마위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고리원전의 잇따른 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고리 원전의 사고로 인해 원전의 수면연장 적합성 여부 논락을 둘러싸고 논란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리원전 1호기가 전기계통 고장으로 멈춰 선지 일주일만에 19일 고리원전 3·4호기에 외부전원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3분경 고리 3호기 정비 작업자가 건드리지 말아야할 활성화된 전력선을 실수로 만지는 바람에 고리 4호기에 이상이 생겨 비상 발전기

로 전력이 공급됐다. 이 과정에서 정비 작업자 2명이 손과 겨드랑이에 화상을 입었다. 한수원은 사고 발생 1시간32분 후 전력 계통이 정상화되자 비상 발전기를 정지시켰다.

한수원 관계자는 “비상 발전기 가동은 발전소 전력 계통상 정상적인 동작으로 고리4호기 안전운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며 “사고 발생 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는 발전에 필요한 냉각재 펌프, 급수펌프 등 각종 펌프에 전기를 공급하는 차단기 손상으로 가동을 멈췄다. 조사결과 차단기 내부 연결단자를 고정하는 스프링 장력이 부족해 과부하로 차단기가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어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고장원이나 재가동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안전성 논란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고리 1호기의 경우 78년 4월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12일 사고를 제외하고도 모두 127회의 사고·고장이 발생했다. 국내 전체 원자로 21기에서 발생한 총 643회의 19.8%를 차지한다.

반면 고리 1호기에 비해 가동기간이 4년 적은 월성1호기의 사고·고장 횟수는 49회, 5년 적은 고리 2호기는 62회여서 큰 차이가 있다.

한 원전 전문가 “ 고리 1호기의 사고·고장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부 부품을 교체한다고 해서 빈발하는 사고와 고장을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즉각 폐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20일 대통령 직속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일본 방사능 피해확산 방지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당정은 위원회를 대통령 소속 합의제 중앙행정기관으로 하고 관련 법률안을 이번 회기 내 처리한 뒤 오는 7월 출범시키기로 했다.

위원회는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7명의 비상임 위원으로 구성된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통제기술원을 산하기관으로 두게 된다.

외국에서는 이미 노후 원전을 폐쇄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이미 운영 중인 원전의 사용기간을 연장하기보다 최대한의 보호장치를 갖춘 새로운 원자로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전 7기에 대한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독일 언론은 이를 놓고 ‘영구 폐쇄’로 가는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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